5월, 가족에게 줄 최고의 선물은 ‘확신의 지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진짜 선물
Words by Jeong-Yoon Lee
가정의 달 5월.
우리는 흔히 ‘선물’을 떠올립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무엇을 줄까 고민하죠.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물질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에게 내가 진짜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제 답은 ‘확신의 지지’입니다.
말 그대로, 이유 없이 내 편이 되어주는 그 믿음.
무언가를 잘했을 때가 아니라,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을 때에도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 존재가 인생을 지탱하는 큰 축이 되어준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더 실감하게 됩니다.
지지는 타이밍이 아니다. 존재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네가 뭔가를 이뤄낸 다음에 응원해줄게. 그래야 진짜 의미 있는 거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응원은 ‘평가’에 가깝습니다.
진짜 지지는 조건 없이, 결과와 상관없이, 존재 그 자체를 응원하는 것 아닐까요?
어린 시절, 말로 표현되진 않았지만 내 안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던 믿음이 있었어요.
‘나는 혼자가 아니야. 우리 가족은 항상 내 편이야.’
그 믿음은 누군가의 언어, 눈빛, 따뜻한 손길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그건 고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에너지의 원천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다정할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다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삶이 팍팍하면 말도 짧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얼굴에 여운조차 없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관계는 무심한 일상 속에 파묻히고 말죠.
하지만, 그 무심함이 쌓여서 결국 아이들의 ‘기억’이 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우리는 조금은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중 단 5분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고,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고,
함께 밥을 먹으며 웃는 것.
그게 반복되면 언젠가
‘우리 가족은 서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야’라는 믿음으로 변합니다.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관점이다
사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모든 걸 다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때때로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학원, 물건, 좋은 학교, 명확한 답…
하지만 진짜 물려줄 수 있는 건 ‘사고하는 방식’입니다.
①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보세요
“몇 등 했어?“보다는
“이 구름은 어떤 동물처럼 보여?”
아이의 세계를 여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②모두에게 옳은 방향으로 대답하세요
“나는 이렇게 했어”보다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어”
당신이 가진 틀 안에 아이를 가두지 마세요.
세상은 훨씬 더 넓고, 아이는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③선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누군가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길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이런 건 우리 모두의 일이야”라고 말해주세요.
그런 순간들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줍니다.
결국, 남는 건 기억입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에 남는 건 크고 특별한 날이 아니라
작고 자주 있었던 ‘평범한 순간’입니다.
식탁에 앉아 나눈 대화, 잠들기 전 등을 쓰다듬어주던 손길,
일상 속 따뜻한 말 한마디.
이것들이 결국
삶을 견디게 해주는 기억이 됩니다.
가족이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사이.
그리고 그 믿음은 말보다 자주, 말보다 다정하게
표현해줄 때에만 완성됩니다.
5월, 가족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고민된다면
“나는 너의 편이야”
이 한 문장을, 눈빛과 손길과 말투로 전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건 평생 잊히지 않을 선물이 될 거예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