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Swipe

2025년 멧갈라 흑인 댄디즘(Black Dandyism): 블랙 커뮤니티의 역사, 자긍심, 문화적 저항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

Antyoon in Swipe 2025. 5. 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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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타일의 우아함을 조명한 2025 멧갈라

“Tailored for You” — 개인의 맞춤과 문화적 존엄을 입다

 

2025년 멧갈라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메시지와 미학으로 패션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갈라는 남성복 중심 전시이자, 멧갈라 역사상 최초로 흑인 패션을 단독으로 조명한 전시 “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의 개막과 함께 진행되었다. 흑인 댄디즘(Black Dandyism)을 학문적으로 분석한 모니카 L. 밀러(Monica L. Miller)의 저서를 영감 삼아 구성된 이번 전시는, 스타일을 통해 정체성을 표현하고 저항해온 흑인 커뮤니티의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잘 차려입는 것”이 어떻게 저항이 되었는가

전시는 총 12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블랙 댄디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테일코트 같은 상징적인 의상이 포함되며, 패션이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사회적 저항과 존엄의 상징이었음을 되새겼다. DTC 특파원 말릭 모리스(Malique Morris)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입는 잘 재단된 옷은 억압에 맞서는 갑옷이었어요. 포멀함과 화려함으로 편견을 부수고, 존중받기 위해 ‘버튼을 잠그는’ 행동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흑인 자연 모발의 아름다움, 당당하게 빛나다

또한 올해의 갈라에서 자연스러운 흑인 모발이 주요한 스타일 요소로 등장했다. 랩퍼 도에치(Doechii)는 촘촘히 말린 곱슬머리에 왕관을 얹어 등장하며, “우리에겐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을 다시 정의하고, 세상에 명확히 보여주는 것. 그것이 멧갈라와 같은 무대에서 얼마나 강력한 메시지인지요.” 라고 말릭 모리스는 평가했다.

문화적 정당성 없는 ‘인플루언서 초대’, 다시 생각할 때

최근 몇 년간 멧갈라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에 SNS 인플루언서의 초대가 많아지면서, 그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모리스는 이를 두고, “정말로 문화를 변화시키고, 시간을 견뎌낸 상징적인 인물들이 중심에 서야 합니다.” 라며 일시적 주목이 아닌, 지속적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에게 더 많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메트 갈라: 진짜 ‘포용’은 시스템을 바꾸는 일

멧갈라가 의미 있는 진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 번의 초대로는 부족하다. 모리스는 말한다. “저는 인디 디자이너들이 멧갈라에서 ‘일시적 초대’가 아니라, 기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에필로그

2025 멧갈라는 단순한 드레스 코드 이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것은 단정한 재단과 화려함이 만나, 블랙 커뮤니티의 역사, 자긍심, 문화적 저항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무대였다. 그리고 동시에, 누가 이 무대에 설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까지 이끌며, 진정한 포용과 진보의 방향을 가리켰다. “우리가 무엇을 입는가”는 여전히 묵직한 정치적 언어다. 2025 멧갈라는 그 언어를 우아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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