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 '어쩔 수가 없다'의 원작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액스(The Ax)

2025. 2. 5. 18:20돈 버는 건 중요치 않아요. 떼돈을 버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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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웃음 짓기에도 난처한 자본주의의 살풍경

박평식 (★★★)

 

📖 책 : 1996 액스(The Ax)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브루스 바틀리는 50대의 평범한 가장이자 중산층 직장인으로, 한 제지 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해고되고, 이후 2년간 재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경제적 불안 속에서 점점 궁지에 몰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스는 경쟁자들을 제거하면 자신의 취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그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경쟁자들의 정보를 모아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들을 한 명씩 암살하는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망설임이 컸지만, 한 사람을 살해한 후부터 점점 무감각해지고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경찰의 의심을 피하며,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간다.

브루스는 결국 모든 경쟁자를 제거하고, 원하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간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기회 앞에서 그는 완벽한 가장이자 모범적인 지원자로 행동하며, 회사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냉정한 살인자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새로운 직장에서 다시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 모든 악행이 결국 그를 덮칠 것인가를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불안감과 서스펜스를 남긴 채 끝을 맺는다.

『액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경제적 위기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몰릴 수 있는지를 그린 사회적 풍자 소설이다. 박찬욱 감독이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되는 부분!

 

 

 

 

🎬 영화 : (Le Couperet, 2005)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취업 경쟁의 끝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연출한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는 극단적인 취업 경쟁을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로 풀어낸 사회적 풍자 영화다.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 남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냉소적이고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현실적인 공포와 블랙 코미디의 조화

주인공 브뤼노 다베르(호세 가르시아)는 한때 성공한 중산층 가장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재취업의 벽에 가로막혀 절망하는 인물이다. 두 해가 지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한 그는 마침내 자신의 경쟁자를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블랙 코미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너무나 현실적이라 웃기면서도 씁쓸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특히, 브뤼노가 경쟁자를 제거할 “이력서 다섯 장”을 손에 쥐고 고뇌하는 장면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잔인한 경쟁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취업은 곧 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브뤼노의 선택이 극단적이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무자비한 시장 경쟁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호세 가르시아의 연기: 평범함 속의 광기

호세 가르시아는 브뤼노 다베르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가 점점 무감각한 살인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처음에는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점점 더 냉정하고 효율적으로 살인을 계획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모순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몇 번의 살인은 허둥지둥하며 어색하게 진행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능숙한 킬러가 되어간다. 이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관객은 “내가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현실을 반영한 날카로운 풍자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에 능한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강하게 비판한다.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서 대량 해고와 취업난, 생존 경쟁, 그리고 중산층 붕괴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특히, 브뤼노가 살인을 계속하면서도 점점 죄책감을 덜 느끼고, 이를 일종의 “업무 수행”처럼 대하는 과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취업, 승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밀어내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씁쓸한 카타르시스

영화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브뤼노는 원하는 회사를 얻었지만, 그의 인간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그가 정말로 “승리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파멸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영화의 끝이 주는 불안한 여운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고민을 던진다.

 

 

 

역시나 이미 예약중! 간만에 소설 읽어볼 기회다!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교보문고

액스 | ‘도끼’를 의미하는 ‘액스(The Ax)’는 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 흔히 ‘잘렸다’고 하는 바로 그 표현이다. 『액스』는 제목 그대로 대량 인원 삭감이라는 주제를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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