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무해한 삶을 향해 '짱구, 무도, 그리고 가오니'

2024. 12. 30. 04:14돈 버는 건 중요치 않아요. 떼돈을 버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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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해력이 트렌드인가?

Words by Jeong-Yoon Lee

 

과잉정보 속에서 다양하게 떠오르는 부자가 되는 방법, 갓생, 10억 모으기, 내 집마련,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건강한 삶을 살아라, 자존감을 높여라,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MBTI별 감정변화 등 수많은 경제, 사회, 정치 관련 미디어 속에 노출되다 보니 처음엔 좋은 자극이 되어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해서 무리하게 나를 다그치며 다들 갓생의 삶을 동경하며 살아봤을 것이다. 이제는 지친다. 왜 갓생을 살아야 하는 거지? 그러다 보니 마치 열심히 살지 않으면, 돈이 없으면 사회적으로 무쓸모의 인간이 되는 거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유튜브에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뿐 마치 나만 빼고 다들 한강이 보이는 집에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조바심 아닌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이 생기는 것도 같다.

 

그래서 점점 무해한 미디어에 나를 노출시키게 되었다. 아무런 자극없이 무해하게 볼 수 있는 그런 글과 영상들이 잠시나마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2025년 트렌드 키워드 중 '무해력'이 있어서 바로 '푸바오'가 연상되긴 했지만 왜 무해력이 트렌드 키워드로 올라왔는지 알 것 같았다. 모든 것에서 과잉된 요즘 덜어내고 내려놓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요즘 나는 '완벽함'을 버리려 한다. 실력 있고 인기 많은 예술가들에게서도 발견되는 것 중 하나가 혼자만의 완벽함을 추구하다 보니 막상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이 적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주연보단 조연의 활약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 거 같다.

 

닭이먼저인지 알이먼저인지 살면 살수록 헷갈리지만 뭐든 행동하는 실천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연말을 맞이해 작년에 본 나 홀로 집에 말고 라스트 홀리데이 영화를 봤다. 그녀도 막상 3주밖에 못 사는 시한부의 결과를 듣자마자 전재산을 털어 초호화여행을 떠난다. 평소 하고 싶었던 가능성의 책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 가능성이 현실의 책이 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왜 사람들은 실천할 용기가 죽어야만 생기는 걸까? 2025년엔 자극 없고 스트레스 없는 무해한 것들을 하고 싶다. 무해한 삶을 살고 싶다.

 

 

무해한 행복의 동반자들: 짱구, 무도, 그리고 가오니

짱구는 못말려

나의 밥친구 짱구는 못말려다. 티빙에서 보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무도레전드

무한도전이 반영하는 시대에 살았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내고 있는 무도레전드다.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예능이 필요할 때 무도만 한 것이 없다. 무도를 보면서도 느낀 점은 이런 조합은 신이 주신 행운 같다. 마치 BTS처럼!

 

가오니의 메뉴판

아마 먹방 보시는 분들 중에 가오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정말 무해합니다. 이렇게나 먹는 걸 좋아할수있나? 단순 다이어트중에 대리만족이 아닌 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행복한 먹방을 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무장해제가 되는 기분이다. 먹성도 다 때가 있다. 많이 먹을 수 있을 때 소화력이 좋을 때, 입맛이 좋을때 먹어야 한다. 먹방을 보다가 한 댓글이 인상적이었는데, 가오니 님 취직하지 말고 평생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서 해맑은 모습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는 뉘앙스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가오니 님도 먹방을 위해 하루 5시간씩 운동하고 여행 가면 5만보씩 걷기를 하는 거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책임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그 노력이 막상 가려지는 거 같지만 유튜브 4년 차면 사회에 나와서 뭘 해도 성공할 것이다.

 

 

무해한 콘텐츠의 힘

짱구, 무도, 그리고 가오니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무해한 에너지를 준다. 이들은 과잉된 정보와 자극 속에서 ‘덜어내는 행복’을 보여준다. 무해한 콘텐츠가 주는 위로는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깊다. 2025년, 무해한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당신의 일상에도 이런 무해한 동반자들이 함께하길 바란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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