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바이브 아트페어 서울 1월 전시회 (UNKNOWN VIBES - ART FAIR) at. 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호텔 31-32F

2025. 1. 18. 21:24돈 버는 건 중요치 않아요. 떼돈을 버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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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러가는 전시회

Words by Jeong-Yoon Lee

 

인간은 과시하려고 사고, 문화와 함께 사며, 희망 때문에 삽니다. 치열하게 살수록 잘 사고, 사는 것은 본능입니다. 이번 언노운 바이브 아트페어를 통해 저는 ‘사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기존 전시에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했다면, 이번 아트페어는 ‘보러 가는 행위’에서 ‘사러 가는 행위’로 변화된 경험이었습니다.

 

【언노운바이브(UNKNOWN VIBES)아트페어】

- 일시 : 2025.01.17(금)-19(일) 11:00~19:00(일요일 18시 마감)

- 장소 :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노보텔엠버서더 스위트호텔 31F - 32F

- 편의시설 : 드래곤시티 호텔 내 주차장 이용 시 3시간 무료

*교통 혼잡으로 대중교통 이용 추천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가능[유료]

 

 

호텔룸에서의 새로운 전시 경험

갤러리가 아닌 호텔룸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독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더 가까이, 디테일하게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침대 위에 올려진 작품, 의자 위에 놓인 작품, 창가에 배치된 작품 등 일상적인 가구와 어우러진 예술품들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이 작품을 집에 들인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상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작가님이 계신 룸에서는 직접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작가님이 부재한 룸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관람객의 취향과 분위기

호텔룸이라는 공간적 특성 때문인지, 관람객들의 취향과 분위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비교적 비과시적인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르메르, 로에베, 더 로우 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침대 위에 툭 올려놓은 채 그림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과시적인 로고가 드러나는 가방을 든 분들은 와인이나 차를 즐기며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관람객의 취향과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고, 이는 전시 자체와는 별개로 잔상에 남는 요소였습니다.

 

 

 

 

전시 공간이 주는 영향

예술 작품은 어디에 전시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유럽의 웅장한 미술관에서 전시를 볼 때는 건물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분위기 덕분에 작품이 더 귀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반면, 호텔룸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전시는 작품의 실용성과 친밀감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들이 많이 섞여 있어 감상에 몰입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습니다. 더 나아가, 작품 배치나 전시의 흐름을 조금 더 정교하게 설계한다면 감동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의 확장 가능성

전시가 끝난 후, 문득 서울의 고급 아파트에서 전시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남동 나인원 한남 같은 고급 주거 공간에서 예술 작품이 집안 인테리어나 아트월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전시를 연출한다면, 부유층의 삶과 예술이 결합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관람객의 소비 본능을 더욱 자극하며 새로운 전시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잔상으로 남은 아트페어

이번 언노운 바이브 아트페어는 강렬한 임팩트보다는 잔상으로 오래 남는 전시였습니다.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객이 어우러진 모습은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행위를 넘어, 사는 행위와 연결된 경험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형태의 전시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예술과 삶이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순간들을 만들어가는 전시, 그 가능성을 엿본 하루였습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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