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9. 11:05ㆍ돈 버는 건 중요치 않아요. 떼돈을 버는 게 중요하죠.
당신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본다. 셀카를 찍고, 필터를 씌우고, SNS에 올린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의 ‘완벽한’ 모습을 보며 비교하고,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키운다.
프랑스 단편영화 <리얼리티+>(Reality+)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가까운 미래, 파리에서는 뇌에 칩을 심으면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칩을 장착한 사람들은 서로의 변형된 모습을 인식한다. 하지만 하루에 단 12시간만 활성화할 수 있다.
12시간이 지나면?
현실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내가 다시 등장한다. 완벽한 나, 그러나 시간 제한이 있다면? 이 설정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쉽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것이 ‘진짜’일까? 아니면, 원하는 대로 조작된 이미지에 불과할까?
완벽한 나를 보면 정말 행복할까? 현실의 나는 점점 더 싫어지지는 않을까? 만약 하루 24시간 칩을 사용할 수 있다면, 진짜 나로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이 영화는 단순히 미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디지털 필터’라는 리얼리티+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
현대판 ‘리얼리티+’ 필터, 성형, 그리고 이상적인 자아
지금 우리는 이미 <리얼리티+>의 세계를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 필터, 스노우 앱, 포토샵을 통해 우리는 매일 ‘이상적인 나’를 만들어낸다. AI 기반 가상 얼굴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10년 전보다 더 ‘이상적’으로 보정된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성형 수술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셀카 속 내 모습과 현실이 너무 달라서” 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긴다. ‘이상적인 나’와 ‘진짜 나’ 사이에서 우리는 점점 더 괴리감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진짜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리얼리티+ 칩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야말로, 이 영화가 던지는 가장 불편한 질문이다.
우리는 거울 속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타인이 나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볼 때만 존재 가치가 있는 걸까? 외모가 ‘조작’될 수 있는 사회에서, 진정한 ‘자아’는 무엇일까?
단순한 단편 영화지만, <리얼리티+>는 현대인의 깊은 심리를 건드린다.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당신이라면, 리얼리티+ 칩을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12시간이 지나고 난 후의 나를,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리얼리티+ | TVING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 <서브스턴스>의 순한맛 단편 영화 가까운 미래의 프랑스 파리, 뇌에 심는 칩 ′리얼리티+′는 감각을 조작하여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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