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oupang) 인수 후 파페치(Farfetch),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25. 3. 5. 05:07브랜드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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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인수 후 파페치,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때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선구자로 불렸던 파페치가 급격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2023년, 한국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파산 위기에 놓였던 파페치를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비용 절감 전략을 도입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파페치의 핵심 고객층을 멀어지게 만들고, 명품 브랜드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쿠팡의 비용 절감 전략, 명품 소비자와 충돌

쿠팡은 파페치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명품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프리미엄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원한다.

DTC(Direct-to-Consumer) 전문 기자 말리크 모리스(Malique Morris)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쿠팡은 파페치를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명품 고객을 대상으로 비용 절감 우선 전략을 펼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죠.”

특히, VIP 고객 관리팀을 포함한 주요 인력이 감축되면서 최상위 고객층(VIP 고객)의 이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 VIP 고객은 파페치 연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이들을 잃는다면 장기적인 성장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명품 브랜드와의 거리감, “Sold by Farfetch” 논란

쿠팡의 인수 후, 명품 브랜드와 파페치 간의 관계도 점점 소원해지고 있다. 셀린(Celine), 알라이아(Alaia), 케링(Kering) 그룹(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포함) 등 주요 브랜드들이 파페치에서 제품을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페치는 “Sold by Farfetch”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제품을 브랜드나 리테일러에서 직접 고객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창고로 먼저 보내 재포장 후 출고하는 방식이다.

모리스 기자는 이 전략이 오히려 브랜드와의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방식은 단순한 물류 변경이 아니라, 파페치와 명품 브랜드 간의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는 투명성이 부족해지고,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명품 브랜드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결국 파페치가 명품 시장에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파페치의 생존 전략: 독립 부티크와의 협력 강화

하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파페치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분야는 바로 독립 명품 부티크와의 네트워크이다. “파페치가 최소한 이들 리테일 파트너와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모리스는 설명한다.

결국 쿠팡이 파페치의 고객 및 브랜드 관계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면 파페치는 다시 한 번 명품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쿠팡이 단기 수익성 개선과 고객 경험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그리고 명품 브랜드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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