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러브 온 더 스펙트럼: 범죄 실화 다큐로 잃어버린 인류애 되찾기 좋습니다.

2025. 4. 18. 22:52브랜드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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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 더 스펙트럼

Words by Jeong-Yoon Lee

 

범죄 실화 다큐에 지친 당신, 인류애가 필요하다면 꼭 보세요. 넷플릭스에서 범죄 실화 바탕의 다큐멘터리를 계속 보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퍽퍽해집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구나 싶은 순간이 반복되죠. 그래서인지 인류애를 회복할 무언가가 절실하게 필요했어요.

그때 발견한 프로그램이 바로 러브 온 더 스펙트럼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진짜 연애를 찾아가는 리얼리티 다큐인데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나는 정상적인 사람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정상’이라는 말 안에 너무 많은 걸 숨기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요.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이 누군가에겐 불쾌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잊곤 하죠.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의 출연자들은 자신의 자폐 스펙트럼을 상대에게 먼저 설명해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고, 때로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이야기하죠. 그 모습이 전 너무 인상 깊었어요. 그들은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지 않고, 어떻게 대화하면 상대가 편할지를 끊임없이 배워갑니다.

그걸 보며 나도 생각했어요. 나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던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걸 고민했는가?

가족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사랑

이 프로그램이 감동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이 첫 연애를 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가족들의 희생과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자폐를 가진 자녀를 키운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긴 여정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그들이 어른이 되기까지,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감정을 나누는 법을 배우기까지… 부모는 무한한 기다림과 인내로 그 곁을 지켜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누군가와 연결되기 시작하는 순간, 부모의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대와 뭉클함이 함께 담겨 있어요.

사랑이라는 게 결국 희생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서로를 위해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만, 관계는 유지되는 거니까요.

잃어버린 인류애, 다시 채우고 싶다면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인류애’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람이 싫어졌다는 말, 점점 더 많이 보이죠. 그럴 때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다큐는 자폐를 가진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지만,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가장 인간적인 모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줍니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집중하는 모습,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 가족과의 깊은 유대, 나답게 존재하려는 용기.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어요.

마음이 지친 날, 혹은 인간관계에 회의가 들 때 한 회씩 천천히 보세요. 보는 내내 어느 순간,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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