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에서 ‘영향력의 지속성’으로, 그들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 몇 년간 SNS 플랫폼, 특히 틱톡(TikTok)에서 급성장한 인플루언서들이 기존의 디지털 경로를 넘어 ‘전통 미디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Vogue, The New York Times와 같은 권위 있는 매체에 등장하는 것은 단순한 홍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순간적인 조회 수나 ‘좋아요’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억되고 신뢰받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인 페이지 로렌즈(Paige Lorenze)는 AW 매거진 화보를 통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그녀의 팔로워들은 SNS를 통해 일상을 접했지만, 전통 미디어에 실린 세련된 이미지는 한층 다른 무게감을 부여한다. 이처럼 인플루언서들이 전통 매체를 찾는 이유는 ‘프레스티지(Prestige)와 신뢰도(Credibility)’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SNS의 속도와 전통 미디어의 깊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빠른 파급력과 대중성과 맞바꾼 ‘순간성’이 특징이다. 반면 전통 매체는 느리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과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인플루언서 입장에서 전통 매체 노출은 단순한 기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마치 SNS에서의 활동이 ‘소셜 증거(Social Proof)’라면, 전통 매체는 ‘공식 인증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공중파 방송, 잡지, 신문이 과거처럼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시대에도 여전히 상징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협찬이나 광고 제안에서도 ‘전통 매체에 등장한 이력’은 여전히 유효한 협상 카드다.
모두가 뉴스거리는 아니다
문제는 모든 인플루언서가 전통 매체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팔로워 수가 많다고 해서 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통 매체는 여전히 ‘보도 가치(newsworthiness)’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따라서 퍼블리시스트와 인플루언서 모두 ‘왜 이 인물이 지금 주목받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최근 미국 PR 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전통 매체에 노출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한 인물 소개가 아닌 ‘사회적 이슈와의 연결점’을 강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패션 인플루언서라면 지속가능성, 친환경 소재, 로컬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을 통해 뉴스 가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위한 선택
결국 인플루언서들이 전통 미디어를 찾는 이유는 단 하나, ‘영향력의 지속성’이다. SNS에서의 유행은 빠르게 식지만, 전통 매체의 기록은 더 오래 남는다. Vogue 표지나 The New York Times 인터뷰는 단순한 순간의 스냅샷이 아니라, 해당 인물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한다. 미래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단순히 SNS 성과 지표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팔로워 증가, 조회 수와 같은 단기 지표를 넘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얼마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바이럴에서 시작해, 전통 미디어를 통해 완성되는 이 흐름은 단순한 홍보 전략이 아니라,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이 ‘진짜 영향력 있는 퍼블릭 피겨(public figure)’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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