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편안함의 습격을 다 읽으려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막판 휴일인 월요일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가방을 챙겨 동네로 나섰어요. 집에서 책을 읽으면 꼭 이런 일이 생기거든요. 저거 하고 읽어야지, 이것만 하고 읽어야지 하다가 100페이지 읽는 데 10시간이 걸리는 사태.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고, 결국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미니말레 커피로스터 양재본점
오래전 저장해뒀다가, 드디어 발걸음이 닿은 곳
에크하우스 버터바에 연달아 방문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에요. 알고 보니 네이버에 진작 저장해둔 곳이었더라고요. 커피에 진심인 분위기가 느껴져서 이번엔 꼭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의자가 다소 딱딱한 편이라 장시간 앉아 있기엔 엉덩이가 조금 아팠지만, 적당한 소음 수준 덕분에 독서에 집중하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결국 여기서 100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이동하기 전에 테이크아웃까지 하려고 했는데, 대기가 길어서 그냥 나왔어요. 다음엔 여유 있게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모센트 양재점
카페 앞을 수십 번 지나쳐온 곳, 이번엔 기어이 들어갔습니다
지도에 저장해두고도 카페 앞을 그냥 지나친 게 수십 번. 근처에 있는 심온도 늘 궁금했지만, 독서하기엔 다소 어두워 보여서 이번엔 빈자리가 보이고 밝아 보이는 모센트에 드디어 들어갔어요.
창가 자리를 바로 찜하고, 산미 있는 원두로 골라 달라 부탁해서 주문했습니다. 여기서도 100페이지. 더 읽을 수 있었는데, 빈속에 커피만 마셨더니 속이 시려와서 일어났어요. 브라이트 터치라는 이름의 원두가 기억에 남습니다.





두 곳 합쳐 200페이지. 집에서였다면 이 분량은 이틀이 걸렸을 거예요.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장소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읽을 시간을 허락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다음 카페투어 전에 심온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어두운 편이라 독서보다는 그냥 앉아 있기 좋을 것 같다는 게 요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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