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하 모신(Saleha Mohsin) 달러전쟁(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2025년 3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작년에 읽었던 크리스토퍼 레너드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을 읽고 지금껏 나의 경제 지식에 대한 충격과 반성을 하게 됐다. 더 나이 먹고 후회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는 코스모스를 읽어도 인간관계로 읽히듯이 '경제'에 과심을 가지게 된 후로는 어떤 책을 읽어도 경제로 풀어내는 거 같았다. 앞서 읽었던 '물질의 세계'또한 경제 관점으로 보니 세상의 모든 물질의 발견과 발전이 곧 경제를 발전시키고 돈의 흐름이 따르게 된다는 것도 신기하게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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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제관념은 성실히 돈을 벌어 정직하게 저축하고 내 주제에 맞는 과하지 않은 소비를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실천해 왔다. 나이가 한두 살이 아닌 십 년 단위로 생각해 보니 이거 뭔가 잘못됐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뭐 그런 거다 월급만으론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구나. 그래도 월급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나는 뭐 한 거지? 뭔가 바꿔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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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동안 운영해 온 블로그의 방향도 패션 뷰티가 주주제였다면 현재는 비즈니스 경제의 주제들로 운영을 하고 있다. 100만 원의 수험료라 생각하고 토스 증권을 통해 경제 뉴스도 읽고 이슈 되는 기술에 관심도 가져보고 전망도 찾아보며 실제로 투자를 해보면서 돈의 흐름을 조금씩 파악해가고 있는 중이다. 2월 27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야 할지 말아야지 할지 혼란에 빠져있다! 다들 그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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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전쟁 책 제목만 인지하고 내용은 아무것도 모른 체 읽어가기 시작했다. 첫 50페이지까지는 도통 집중이 되지 않아 이거 그냥 훑다가 반납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막상 대충 읽고 보내주기가 싫어지기 시작해 맘 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동안 쌓아온 경제 관련 지식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왜 고위험 채권의 가격이 더 저렴한지? 구글 애드센스 지급정보를 기입하면서 알게 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알아도 SWIFT는 뭔지 몰랐던 의미들, 재무부의 정확한 역할과 그에 합당한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 마냥 어리지만은 않았지만 엄청난 충격이었던 911 테러 이후 미국 경제 이야기, 미국 주식투자를 소소하게 하면서 알게 된 골드만삭스의 존재 등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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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시대별 대통령과 재무부의 케미에 대한 스토리도 궁금해져 갔다. 어느 용감한 경제 기자님이 이런 책을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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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전쟁

자처하는 트레이더들, 새로운 화폐 질서를 바라는 미국의 적들을 상대하며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틀을 설계해 왔다. 오늘날의 뉴노멀로 받아들여지는 ‘강달러’ 기조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우전쟁 때문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1995년,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강한 달러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A strong dollar is in our national interest)”는 슬로건으로 탄생한 미국의 달러 정책이다. 이는 향후 30년

저자

살레하 모신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4.09.25

 

 

 

 

【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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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채권(예를 들어 쇠락 중인 러스트 벨트의 지자체나 개발도상국이 발행하는 채권)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이는 10대 운전자가 운전 중에 틱톡 TKTok 영상을 보다가 앞차를 들이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 문에 보험사에 매년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고위험 채권은 더 큰 리스크를 안고 있으므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반면 (운전 중에 절대 속도를 내지 않고 방향 지시등을 빼먹지 않는 운전자에 해당하는) 저위험 채권은 더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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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는 부시가 9·11 테러 직후에 지시한 정보 취합 활동을 공격적으로 벌였고, 오프호저가 벨기에 라윌프 La Hulpe의 목가적이고 숲이 울창한 저택으로 향한 것도 그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곳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이하 SWIFT)라는 금융 협동조합의 본부가 있다. 무선 통신이나 전신을 대체하기 위해 1973년에 설립한 SWIFT는 은행이 아니므로 자산이나 예금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금융회사들이 다른 금융회사와의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서 200여 개 나라에 걸친 금융회사 1만여 곳의 메시지를 안전하게 전송한다. SWIFT는 국제 수출입 대금, 유가증권 거래, 외환 거래 등의 주문 처리와 결제 확인을 담당하며, 2001년에는 SWIFT를 통해 일일 평균 6조 달러가 결제되었다. 한마디로 그곳은 금융 데이터의 보물 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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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장관의 직무는 미국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장관의 역할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재무부 설립 이후 오늘날까지 필수적인 일이다. 유능한 재무부 장관은 자신감을 내뿜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대한 심도 높은 지식이 있으며 대통령의 경제 목표를 충실하게 대변한다. 9·11 테러 이후에는 이 같은 과제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바로 전쟁 무기로서 달러의 우월한 위치를 유지하는 임무다. 재무부 장관은 취임 첫날부터 재난을 제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재무부라는 부처 자체가 경제 위기 발생 시 무조건 최전선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재난 대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화정책의 안정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서 이는 국채 시장을 질서 정연하고 위험성 없이 유지하기 위해서다. 재무부 장관 개인의 성실함과 진정성이 필요한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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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역사를 지닌 골드만삭스는 월가에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는 다국적 투자은행으로, 그 영향력은 매출만큼이나 엄청나며 전 세계 곳곳에 뻗어 있다. 공직자를 육성해 온 역사 역시 이례적이다. 맬컴 턴불Malcolm Turnbull 호주 총리, ECB 총재를 역임했던 드라기 등의 이 탈리아 총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골드 만삭스는 셀 수 없이 많은 국회의원, 대통령 경제 고문, 백악관 수석 보좌관, 연준 이사들을 배출해 '거번먼트 삭스'(Government Sachs, 삭스 정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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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침묵은 므누신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대한 개인적 신용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는 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공식 석상에 나가서 무거운 어조로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므누신은 대통령의 행동에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음으로써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그에게 노선 변경을 설득할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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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전쟁​ 세계경제를 뒤흔든 달러의 설계자들과 미국의 시나리오

살레하 모신(Saleha Mohsin) 저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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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