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뉴포트 슬로우 워크(Slow Productivity) 덜 일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법

2025년 9번째 읽기록

Words by Jeong-Yoon Lee

 

"근면성실이 답은 아닙니다." 창조적으로 살면서 성공하는 법. 3개월 전 지식인사이드에 올라온 콘텐츠 제목이다. 슬로우 워크 책을 다 읽고 한 줄 평을 남긴다면 적절한 한 줄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알게 된 "느린 생산성(Slow Productivity)" 책은 창의적인 마음을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와 이번 봄에 영감을 줄 책 5권 중 한 권으로 소개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삶의 방향에 대해 닮고 싶은 인물 중 한 분인 미키김님의 추천서를 발견하기도 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일하는 즐거움을 얻었다고 해요.

 

 

슬로우 워크

일하는 기자가 있다면 당장 잘리겠지만 놀랍게도 이 기자는 1999년 퓰리쳐상을 받았고, 무려 29권의 책을 썼으며 그중 2권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MIT 출신의 천재 공학자이자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칼 뉴포트는 신작 『슬로우 워크』의 도입부에서 존 맥피를 소개하며, 지금 우리 사회는 ‘생산성’에 대한 정의를 시급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컨베이어의 속도를 올리면 생산물이 늘어나는’ 공장식 생산성의 기준을 지식 노동자

저자

칼 뉴포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24.09.23

 

한국에서는 슬로우 워크라는 책 제목이에요. 그동안 인생을 너무 착실하고 헌신할 정도로 열정을 다해 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 되기도 하면서 나만 바뀌면 되나? 이건 전반적인 업무 방식의 시스템 문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직업 중엔 슬로우 생산성과는 거리감이 있는 행정업무 같은 노동 방식도 있어요. 이 책에 말하는 느린 생산성을 강조한 방식에 적합한 경우는 "지식노동 업무"였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부터 끌어당기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지만 책을 펼치고 읽는 내내 모든 내용이 밑줄 긋고 싶을 정도로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듯 일했던 과거의 나의 업무방식 그 틀안엔 "불안"이라는 심리적인 감정이 깊숙이 숨어있었더라고요. 뭐 대단한 연구논문이나 책을 쓴다거나, 작곡을 하거나 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도 눈으로 보이는 결과 뒤엔 숨은 노력들이 많았거든요.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우러 다니며 "나는 잘 성장하고 있어!" 내가 하는 행동에 명분을 스스로 주면서 내 몸과 정신을 혹사시켰더라고요. 그러면서 왜 물라주지? 억울해하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과부하로 인하여 번아웃이 왔을 때는 큰 두려움에 휩싸이고 했거든요. "나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 나만 이상한 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살았는데 나한테 남은 게 뭐지?"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흐름에 흘러가듯 다양한 업무 형태로 사회생활을 이어가면서 나의 일이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변 업무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한 개인의 노력은 오래 버틸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머릿속은 복잡하고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지만 느린 생산성 원칙 3가지를 지키면서 나만의 속도감으로 질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나의 시간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주변에 소개도 해주면서 다 같이 느린 생산성 철학처럼 소란스러운 일에서 벗어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이길 바랍니다.

 

지난 70년 동안 빠르게 빠르게 신속하게 일하면서 이뤄낸 엄청난 일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 또한 실패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시대에 맞춰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뭐든 과잉되었을 때를 알아차리고 느긋하게 접근해 보는 방법을 시도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속도감이 또 필요할 때도 올 테니까요.

 

슬로우 생산성

다음 세 가지 원칙에 근거해 지속 가능하고 유의미한 방식으로 지식 노동 업무를 꾸려나가려는 철학

 

①원칙 #1: 업무량을 줄인다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일들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이렇게 업무 부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여유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몇몇 프로젝트를 온전히 파악하고 추진해 나가자.

 

②원칙 #2: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서둘러하지 말자. 탁월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집중도를 조절하며 지속 가능한 일정에 따라 추진하도록 하자.

 

③원칙 #3: 퀄리티에 집착한다

단기적으로 기회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퀄리티에 집착하자. 이런 결과의 가치를 활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더욱더 큰 자유를 누리도록 하자.

 

 

【문장수집】

20세기가 흘러가면서 이처럼 눈에 보이는 활동을 기준으로 삼는 휴리스틱 heuristic (정보나 시간 등이 부족할 때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추론 방법.-옮긴이)이 지식 노동 생산성을 판단하는 주요한 방식이 됐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원래 공장 노동에 따르는 육체 피로를 제한하려고 정한 주 40시간 노동을 똑같이 적용해 사무실 건물에 모여서 일하게 됐다. 수신 메일함을 무시할 때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진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내면화된 압박감을 경험하거나, 상사가 근처에 있을 때 '바쁜 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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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업무 과부하의 비인간성과 싸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당한 경멸이나 경솔한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애초에 생산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느긋하게 파악한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었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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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노동(일반 정의) 인지 노력을 적용함으로써 지식을 시장가치를 지닌 성과물로 바꾸는 경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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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1: 업무량을 줄인다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일들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 이렇게 업무 부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여유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몇몇 프로젝트를 온전히 파악하고 추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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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중간에 중단하지 않고 쭉 계속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죠… 조금이라도 행정 업무를 하다 보면 그렇게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무책임하다는 평판을 일부러 지어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알렸어요. 모두에게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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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은 자서전에서 근면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항상 유용한 일에 시간을 쓰겠다'"라는 결의라고 정의했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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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메시지 교환을 최소화하도록 좀 더 구조화된 이메일을 쓰라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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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유능한 기업가들은 모두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서 변변찮은 결과를 내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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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2: 자연스러운 속도로 일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서둘러 하지 말자. 탁월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집중도를 조절하며 지속 가능한 일정에 따라 추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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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3: 퀄리티에 집착한다

단기적으로 기회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퀄리티에 집착하자. 이런 결과의 가치를 활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더욱더 큰 자유를 누리도록 하자.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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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적어도 지난 70년 동안 신속한 접근법을 시도했다. 그 방법은 실패했다. 이제는 좀 더 느긋한 방법을 시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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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 Productivity Ⅰ 칼 뉴포트 Ⅰ 슬로우 워크

덜 일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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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