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럭셔리의 자리…
한때 베르사체와 지미추를 품으며 LVMH와 케어링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가 럭셔리 이미지에서 한 발짝 물러나,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전략과 아마존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프라다(Prada)가 베르사체(Versace)를 1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만 남긴 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의 가격대를 다시 조정하고, 2024년 3월 아마존에 공식 입점하며 ‘럭셔리’라는 껍질을 벗고 접근성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럭셔리 아닌 중저가 브랜드로의 전환”
카프리 CEO 존 아이돌(John Idol)은 이번 베르사체 매각을 통해 “마이클 코어스에 전략적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이클 코어스는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몰에서는 50달러 미만에서 3,000달러 이상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보이지만, 아마존에서는 59~400달러 선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군이 주를 이루고 있다.
NYU의 안젤리 지안찬다니 교수는 이를 두고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희석을 감수하고서라도 판매량 확대와 소비자 저변 확대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가 전략, 너무 빨랐다”
아이돌 CE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마이클 코어스의 가격을 지나치게 빨리 올렸던 것이 소비자 이탈로 이어졌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는 브랜드의 전통성과 가격 체계의 재정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소비자들이 코치(Coach)와 같은 경쟁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아마존 입점, 재고 해소와 브랜드 확장의 묘수?
투자 분석가 제이미 메이어스는 “아마존은 고가 브랜드가 할인된 가격에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채널”이라며 이번 입점이 단순한 이미지 하락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클 코어스 제품의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제조되는 만큼, 미국 내 관세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도 전략 변화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판도 변화… 프라다는 명확한 ‘럭셔리’, 카프리는 ‘아님’
카프리 홀딩스는 2017년 지미추(Jimmy Choo), 2018년 베르사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럭셔리 제국’을 구축하려 했지만, 9분기 연속 매출 하락이라는 현실 앞에서 방향 전환을 피할 수 없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와츠는 “프라다는 명백한 럭셔리지만, 마이클 코어스는 미국식 중저가 핸드백 브랜드”라며 카프리의 전략 전환이 불가피했음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승부는 ‘접근성’과 ‘유통력’에 달려
카프리는 이제 브랜드의 ‘프레스티지’보다는 ‘접근성’에 베팅한다.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리는 것이다. 럭셔리에서 중저가로, 고급 백화점에서 아마존으로 마이클 코어스의 다음 챕터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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