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삶는법, 다이어트식단 제철채소와 함께 구워먹기!

다이어트 식단, 수비드 닭가슴살은 비싸니까

1일 1식 하기 좋은 닭가슴살 식단

Words by Jeong-Yoon Lee

 

아무리 식단 조절을 해도… 나는 아직까지 내 돈 주고 닭가슴살을 사 먹은 기억이 없다.

2018년쯤인가? 블로그 포스팅 조건으로 다양한 소스 맛 닭가슴살을 협찬받아 먹어본 적은 있지만, 굳이 내돈내산까지는 안 해봤던 거 같다.

차라리 그럴 바엔 닭볶음탕이나 삼계탕을 해먹는 게 낫지, 닭가슴살만 먹는 건 너무 밋밋하게 느껴졌으니까.

 

그러다가 작년에 냉동 닭가슴살 1kg짜리를 한번 사봤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일주일 단위로 양배추랑 같이 조리해서 먹어봤는데, 이게 또 운동이랑 병행하니까 은근히 몸무게도 빠지고 꽤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닭가슴살을 규칙적으로 챙겨 먹으니까, 군것질 생각이 별로 안 나더라.

배고파도 괜히 과자 찾지 않고 식사 시간까지 버티게 되는 효과가 있음.

 

 

처음엔 냉동 닭가슴살을 구워 먹다가, 나중엔 마녀스프에 넣어도 먹고 그랬는데…

문제는 삶아서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상하게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울 땐 잘 몰랐는데, 그냥 물에 데치니까 닭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확 느껴짐.

그때부터 ‘아 이거 냉동은 나랑 안 맞는다’ 싶어서 바로 손절.

 

그래서 이번엔 냉장 닭가슴살을 사보기로 했다.

나는 원래 장볼 때도 신선제품 위주로 사는 편인데, 닭가슴살도 냉장으로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

유통기한도 일주일 안쪽이면 다 먹을 수 있으니까 딱히 걱정 없었고.

다만 쟁여두는 건 좀 힘들어서, 앞으로는 소분해서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 닭가슴살 4500g짜리 한 팩에는 보통 4덩이가 들어있다.

1일 1끼 기준으로 두 덩이씩 먹으면 이틀이면 끝.

그래서 한 번에 23팩 정도 주문해서 일주일 식단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근데 유통기한이 넉넉하지 않은 제품이 도착할 때도 있어서, 그냥 한 번에 삶아서 냉장 보관하기로 결정.

 

수비드 머신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생에…

그래서 내가 하는 방식은 이렇다.

냄비에 닭가슴살 넣고, 후추 몇 알이랑 월계수잎 한 장 넣고 끓이기.

맛술 있으면 한두 스푼 넣어주면 더 좋고.

물이 한번 팔팔 끓으면 불 끄고, 뚜껑 닫은 채로 잔열로 천천히 익히기.

그리고 식혀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먹을 땐 꺼내서 프라이팬에 채소랑 같이 구워 먹으면 OK.

비록 수비드처럼 보들보들하진 않아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충분함.

 

 

무엇보다 제철 채소랑 같이 먹으면 건강 챙긴 기분도 나고, 내가 나를 좀 대우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며칠 전에 양재동 아람청과에 갔더니, 아스파라거스 한 묶음이 3천 원이더라.

진짜 다이소급 가성비.

이런 곳에서 장 보면 괜히 기분도 좋아지고, 제철 채소도 잘 챙겨 먹게 된다.

 

적당한 조리, 부담 없는 예산, 그리고 1일 1끼 루틴.

닭가슴살로 만드는 내 방식의 다이어트 식단은 이렇게 계속된다.

가성비 챙기면서 맛까지 챙기는, 그런 현생 밀착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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