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밝히는 불빛들, 양재천에서
Words by Jeong-Yoon Lee
요즘, 작년보다 확실히 게을러졌어요.
산책도 자꾸만 미루게 되고요.
벚꽃이 피던 봄날에 봤던 양재천의 춘식이와 라이언,
밤에도 보고 싶어져서 슬쩍 다녀왔습니다.
주말에는 서초구 양재천 일대에서 ‘양재 아트살롱’ 부스도 열리고,
해치 캐릭터부터 등 축제 작품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어요.
낮에 보는 것과 밤에 조명이 더해진 모습을 모두 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확실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기본 산책 코스, 영동1교부터 영동3교까지
이번에도 늘 걷는 코스를 따라 걸었어요.
영동1교에서 시작해서 영동3교까지.
낮에는 영동3교를 지나 탄천까지 가보기도 하고,
영동1교 방향으로는 과천 쪽까지 발걸음을 뻗기도 합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손대지 않은 풍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참 좋아요.
어설픈 인공미가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어서요.
밤 10시의 양재천, 살아있는 풍경
날이 풀려서 그런지 밤 10시가 다 되어 시작한 산책에도
양재천은 여전히 활기찼습니다.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조용히 걷는 사람들,
통화하며 걷는 사람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밤을 즐기고 있었어요.
날씨 좋은 날,
집에만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죠.
길을 걸으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도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들려왔습니다.
밤의 등 축제, 작품을 밝히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는 등 축제 작품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보이면 가까이 다가가
작가 이름과 작품 이야기를 읽어보기도 했어요.
설명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스치는 것 사이엔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은 작품은
조금 더 깊게, 마음에 남습니다.
특히 밤에 보는 작품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조명 자체가 작품이 되는 순간도 많았어요.
그래서 꼭,
낮과 밤, 둘 다 산책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작은 발걸음이 남긴 것들
작은 산책이었지만
밤을 밝히는 빛들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온기,
그리고 스쳐 지나간 예술들 덕분에
하루가 조금 더 특별해졌어요.
아마도,
이런 조용한 밤이 쌓여서
조금씩 좋은 날들이 되어가는 거겠죠.
얼굴 faces
이윤복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는 작업으로 작업은 과정을 통해 진화한다"고 말하고 있는 작가는 고단한 노동을 통해서 형태를 만든다. 단단하고 강한 물성을 액체에서 나온 것과도 같이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으로 탈바꿈해서 보여준다. 자신의 분신 혹은 타자라고도 해야 할 작품과의 끝없는 대화와 갈등, 영혼은 이것들을 작가와 함께 하며, 작품 속에 무(공허)라는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에 의해서 '우연'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은밀한 작업과정의 집적, 혹은 총체야말로 영혼의 궤적, 흔적 혹은 기척 그 자체이며, 마침내 작품은 영혼의 은유"로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이윤복의 스테인리스를 굴곡시킨 경면과 같이 갈고닦은 작업은 모두 기묘하게 인간적이다. 우리가 거기에 우리의 영혼이 비추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변형된 인체를 통해 발견하게 된 아름다움 그것은 인체의 아름다움이 아닌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영혼의 아름다움이었음을 기억한다".
Size: 120 X 95 X 2000 | Materials : Stainlesssteel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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