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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애벌레 볼 때마다 지렁이 젤리가 생각나네
Words by Jeong-Yoon Lee
흰옷 입고 등산하면 벌레가 더 잘 붙는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블랙. 온몸을 블랙으로 감싸고 산에 올랐다.
비가 와서 애벌레들이 다 떠내려간 건 아닐까, 했는데…
계단이며 흙바닥이며, 여전히 여기저기 애벌레 시체들이 눕고 있었다.
잎사귀 밑에 숨어 있던 애들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중간에 멈춘 걸까?
참 희한하게도, 거미줄처럼 실을 길게 늘어뜨려 매달려 있는 애벌레를 자주 보게 된다.
위에서 툭툭,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길래
혹시 나뭇가지? 했는데, 맞다.
나뭇가지, 애벌레, 씨앗, 그리고… 또 애벌레.
둥둥 떠다니던 그 애벌레가 내 얼굴, 팔, 머리 어디든 붙을 수 있다.
그래서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꼭 벌레 털기 한 번은 해줘야 한다.
어깨를 툭툭, 모자를 벗고 머리를 슥슥.
대충 보면 안 된다. 집에 와서도 한 번 더!
나 모르게 따라온 애벌레랑 동거할 순 없으니까.
그렇게 오늘도 애벌레 한 마리 데려왔다.
보니까 지렁이 젤리 닮아서 괜히 정이 갔달까…
결국 집에 붙여옴.
화분에 풀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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