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웰니스의 미래, ‘판매’가 아닌 ‘대화’
젠지(Genz)가 바라는 성(性) 상품화의 새로운 언어
팬데믹 이후의 성 웰니스 시장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던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 페미니즘 어젠다 중심의 광고, 정제된 브랜드 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들은 외친다. “그건 당신들 세대의 임파워먼트(mpowerment)이죠. 우리한텐 통하지 않아요.”
거울 속의 나 아닌, 내 안의 나를 위하여
Z세대는 성을 하나의 ‘연결된 감각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세대다. 단순히 ‘파트너와의 관계’에 국한된 게 아니라, 셀프케어, 감정 탐색, 퀴어 정체성, 자기 수용의 일부로서 성적 경험을 해석한다. 이들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아트 오브제’ 같은 기구보다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양한 정체성을 수용하는 유쾌하고 유연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성’은 더 이상 판매 전략이 아닌, 공감과 대화, 커뮤니티의 언어로 재구성되고 있다.
그들은 제품보다 ‘맥락’을 산다
브랜드의 역할은 팔기보다는 이해시키는 것이다. Z세대는 제품 그 자체보다, 그 브랜드가 나의 감정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본다. 그래서 요즘 떠오르는 성 웰니스 브랜드는 단순한 판매 채널보다도 팟캐스트, 웹툰,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해 감성적 신뢰를 구축한다. ‘Cute Little Fuckers’ 같은 브랜드는 ‘섹스’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무시하지 않고 다룬다. 일상 속에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지한 주제를 유연하게 풀어내는 것, 그게 Z세대를 사로잡는 감각이다.
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재정의
Z세대는 ‘여성을 위한 임파워먼트(Empowerment)’가 더 이상 자신을 온전히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이들은 성별 이분법조차 해체하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여성’만을 위한 서사가 아니라, 모든 존재가 자신의 몸과 감각을 탐험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자유다. Z세대에게 섹스를 팔고 싶다면, 물건이 아닌 언어를 바꿔야 한다. 그들은 이제 ‘성’을 팔라는 게 아니다. 성에 대해 웃고, 배울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당신의 성적 자아를 사랑스럽게 깨우는 법
모두를 위한 섹스토이 Cute Little Fuckers 이야기
섹스토이는 꼭 글래머러스하고 관능적이어야 할까? 이제는 아니다. 어딘가 기묘하고, 너무나 귀엽고, 이름부터 대놓고 유쾌한 브랜드가 있다. “Cute Little Fuckers” 이름부터 보통이 아닌 이 브랜드는 단순한 성기구가 아닌, ‘포용’과 ‘자기긍정’이라는 감정적 접근법으로 새로운 웰니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젠더와 몸을 위한 디자인
CLF는 퀴어, 트랜스젠더, 장애인 소유 브랜드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브랜드의 중심엔 ‘다름’이 아닌 ‘존재 자체의 존중’이 있다. 어떤 성별이든 괜찮다. 아니, 모든 성별이 환영받는다. 당신의 몸이 어떤 모양, 사이즈, 움직임을 가지든, 그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 있다. 성을 처음 탐험하는 사람도, 섹슈얼리티를 깊이 이해한 사람도 동등한 환영을 받는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단순한 ‘성적 도구’가 아니라, 자기 몸과 감정을 이해해가는 여정의 친구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귀엽고, 웃기며, 무엇보다 두렵지 않다.
감정적 접근성과 교육 중심
성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적 있는가? CLF는 이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제품은 기능 이전에 감정적 접근성을 고려해 만들어진다. “내 몸을 탐험하는 게 무서운 일일 수도 있어요. 그 과정을 귀엽고 재밌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창립자 Step (they/them) 이들은 교육 중심의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반 접근법을 통해 섹스를 ‘배워가는 과정’으로 존중한다. 팟캐스트, 워크숍, 접근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성적 자기이해’를 도운다. 특히 저소득층 대상 프로그램은 ‘진짜 접근 가능성’을 위한 실천이다.
창립자 Step의 이야기
CLF의 시작은 한 사람의 몸이 멈춘 순간에서 비롯되었다. 2018년, 창립자 Step은 신경 질환으로 인해 기존 커리어를 모두 내려놔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두 가지 – 섹스 포지티비티와 퀴어 인클루시브 문화를 중심에 둔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CLF는 거의 10년 만에 Kickstarter에 등록된 첫 섹스토이로 화제를 모았고, 하루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그 후 Cosmopolitan, TechCrunch, Out Magazine 등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왔다.
섹스토이 하나로 삶이 바뀌었다고요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고객의 메시지를 받을 때다. “당신의 제품이 제 몸과 정체성을 사랑하게 해줬어요.” “처음으로 파트너와 성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했어요.” 이러한 목소리들은 CLF가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서, 사람들의 정체성 회복과 감정 회복의 공간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섹스도, 브랜드도 ‘존중’에서 시작해야 한다
Cute Little Fuckers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몸을 판단하고 있나요? 섹스란 단어 앞에서 위축되고 있지는 않나요? 이 브랜드는 말한다. 섹스는 부끄럽지 않다. 다만, 지금껏 너무 틀에 박힌 방식으로 이야기돼 왔을 뿐이다. 그 틀을 깨고 나오는 가장 귀엽고 당당한 방법 그것이 바로 CLF다.
Cute Little Fuckers
We make Gender inclusive (and adorable) sex toys!!! 🦑
Cute Little Fuckers | Award-winning gender inclusive vibrators!
Vibrators shaped like adorable monster friends, for ALL genders! As a trans-owned and disability-owned small business, Cute Little Fuckers focuses on making versatile toys that feel awesomely affirming to all bodies, especially centering queer, transgender
cutelittlefuck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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