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청소는 부착식 블라인드, 알코올 티슈로 닦아주기

2025. 5. 13. 18:28Daily Sw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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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들고 출근합니다

Words by Jeong-Yoon Lee

 

송홧가루 때문에 창문 여는 게 망설여지긴 하지만, 날씨 좋을 땐 양쪽 창을 활짝 열어놓고 집안 공기를 한 바퀴 돌려줘야 마음이 놓이거든요. 물론, 그 대가는 ‘눈에 보이는 송화가루 청소’입니다. 가구 위며 바닥이며 여기저기 고운 노란 먼지가 눈에 띄기 시작하면, 결국 또 물티슈 들고 출근합니다. 이맘때쯤은 그냥 매일 닦는 수밖에 없어요.

 

 

1. 송홧가루, 인정하는 수밖에

양재천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인데, 거기 안내판에 “너구리 받아들이기”라고 써 있는 걸 보고 혼자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봄철에는 그냥 “송화가루 인정하기” 모드로 살고 있습니다. 어차피 밖에 나가면 소나무 아래 데크길에 가득 쌓여 있고, 등산만 나가도 바람 따라 송홧가루 날리는 게 보이잖아요. 이쯤 되면 집에 들어오는 건 막을 수가 없는 운명이라고 봐야죠. 그 대신, 청소 루틴을 만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봄 산은 생명의 축제 같아요. 눈앞에 날아드는 나비, 모래처럼 기어다니는 개미, 멀리서 보면 실선처럼 생긴 대벌레 새끼들까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집안 송화가루쯤은 그냥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도 해요.

 

 

 

2. 부착식 블라인드와 송화가루 차단

저희 집 창문에는 붙였다 뗄 수 있는 ‘부착식 셀프 블라인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나름 송화가루 차단막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죠. 필터 기능은 없지만, 먼지나 외부 입자가 붙기 쉬운 재질이라서 한 번 떼어낼 때 보면 “와 이걸 내가 숨 쉬고 있었어?” 싶을 정도로 누렇게 변해 있더라고요. 방진망까지 더하면 확실히 덜 들어오긴 해요.

 

그래도 바람은 방향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송화가루는 결국 실내 어딘가에 쌓여 있게 되죠. 그래서 오늘도… 청소.

 

 

 

3. 1차는 청소기, 2차는 알코올 티슈

청소 루틴은 간단해요.

먼저 청소기 브러쉬로 가구 위나 바닥에 쌓인 먼지를 ‘슥슥’ 흡입해주고, 그다음엔 물티슈나 알코올 티슈로 ‘닦닦’. 드라마틱하게 깨끗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닦고 나면 뽀송해지는 기분이 좋아서 매일 반복하게 됩니다. 마른걸레보다는 확실히 물기 있는 티슈가 세정력 면에서 낫더라고요.

 

하루 한 번이라도 이 루틴을 지키고 나면, 송화가루에 대한 스트레스가 절반쯤은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날마다 쌓이지만, 날마다 닦는 것으로 오늘도 한 고비 넘깁니다. 다들 이 시기엔 부지런한 청소로 마음의 평화를 얻어보아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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