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이 주는 작은 변화
Words by Jeong-Yoon Lee
날씨 좋은날엔 양재천 근처 골목골목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티하우스 일지도 산책을 하다가 봐 뒀던 곳이에요. 그리고 네이버지도에서 맛집을 찾을 때, 내 주변의 모든 곳을 하나하나 다 눌러서 직접 확인하고 저장을 해두거든요. 그 2가지가 일치한 곳이 티하우스 일지예요. 그래서 항상 누군가 동네에 놀러 오면 가봐야지 하던 곳인데, 어머 친구가 먼저 이곳을 가보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반가워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요즘 11월 서초구 가을풍경 대단히 아름답거든요. 사람이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계절의 변화는 바로바로 알아차리겠지만, 이곳은 시각적으로 도저히 못 알아차릴 수 없거든요. 눈앞에 펼쳐지는 양재천 사이로 하늘과 식물들의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어서 더 추워지기 전에 양재천으로 가을산책 오셨다가 들리기 너무 좋은 티하우스일지예요.
추운 몸을 따뜻한 차로 달래는 건 말해 뭐 하겠어요! 저는 항상 사진을 찍을 때 전체를 찍고 싶어 하거든요. 확대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감각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전체의 분위기를 알아야 디테일한 작은 부분들이 보이고, 그리고 멀리서 봐야 그 작은 디테일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뭉쳤는지 보이거든요. 그래서 건물 전체를 찍고 싶었다! 요즘 제가 건축인테리어회사의 블로그 운영을 하다 보니 뭔가 건물전체를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같아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건물 전체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카메라에 전체의 건물사진은 담기지 않았다. 하얀 벽돌이 참 예쁜 곳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면 티의 정갈함은 느낄 수 있고요. 한쪽에는 똑같은 수납장 4개에 온라인샵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차, 차도구, 차도구, 인센스, 액세서리 등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친구가 3시 예약을 미리 해둔 상태라서 홀자리에 착석하게 되었습니다. 예약할 때 2만 원 설결제가 이뤄집니다. 저는 메뉴 주문할 때 거의 고착돼버린 습관인데, 그 집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거든요. 녹차 메뉴에 별표시 되어있는 우유 단맛과 하얀 찻잎의 맛이라는 안길백차를 주문했어요. 친구는 은은한 단맛과 바다 향기가 가득한 군산은침을 주문했습니다. ‘군산’은 중국의 유명한 찻잎인 '군산은침'을 의미하는 걸 알았습니다.




예약된 창가자리에 앉으니 바로 세팅을 해주셨어요. 다도 하면 완전히 제대로 정통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요즘엔 이렇게 현대식으로 풀어낸 스타일도 세련되고 좋더라고요. 온전히 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테이블 세팅이 되었습니다. 다식으로 잼이 들어간 미니 케이크를 함께 주셨습니다. 중국과자 느낌 몬지알죠? 안에 들어간 잼은 아무래도 메뉴에 있던 파인애플케이크의 파인애플 잼인 거 같아요.






주기적으로 만나 못다 한 수다를 털어줘야 하는 친구야 N스러운 이대화 저 대화를 오가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방문하기 전에는 여성분들 4명의 자리가 있었고 그다음엔 소개팅 같은 커플이 보였어요. 자리가 바와 홀자리 3개가 있는데, 그사이에 다 차더라고요. 아무래도 시간타임이 3-5시 사이가 식당들 브레이크 타임이기도 하고 커피보단 주말엔 쉬어가는 티타임을 갖는 게 좋으니까요.



양재천에 놀러오신다면 한번 들려보면 좋을거 같지만, 주말엔 예약을 하셔야할거 같아요. 저희도 당일예약했지만 앉아있는 사이에 모든 자리가 차더라구요. 다음에 방문하면 말차 오뜨(말차 베이스의 크리미한 티)를 마셔봐야겠습니다.



티하우스 일지 tea house ILJI
차한잔이 주는 작은 변화
The Come Back to Yourself.
나를 깨우는 하루의 시작에, 숨을 고르며 잠시 쉬어가는 순간에, 다정하고 귀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혼자만의 고요한 차의 시간에, 차를 준비하고 우려내고 마시는 모든 순간에 티하우스 일지가 함께 합니다.
안길백차(우유 단맛과 하얀 찻잎의) 20,000원
군산은침(은은한 단맛과 바다 향기가 가득한) 18,000원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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