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산업의 새로운 흐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베르사체(Versace)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프라다는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Ltd.)와 약 15억 유로(약 1조 6,300억 원) 규모의 인수 가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르면 3월 중 거래가 최종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프라다와 카프리는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를 진행한 결과 별다른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의 시점과 최종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으며, 협상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프라다는 베르사체를 품으며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와 케어링(Kering) 같은 글로벌 명품 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대형 이탈리아 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구찌(Gucci), 발렌티노(Valentino)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이 해외 기업에 인수되어온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프라다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주요 브랜드인 미우미우(Miu Miu)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급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베르사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5% 감소한 1억 9,300만 달러(약 2,570억 원)를 기록했으며, 영업 손실도 2,100만 달러(약 280억 원)로 확대된 상태다. 프라다는 최근 몇 주 동안 베르사체의 최신 재무 및 판매 데이터를 검토하며 인수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 왔다. 이 과정에서 베르사체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라다의 시가총액은 약 1,694억 홍콩달러(약 218억 달러, 약 29조 원)에 달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10%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명품 기업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프랑스의 LVMH는 3,475억 유로(약 507조 원)의 시장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탈리아의 명품 아우터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를 운영하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카프리 홀딩스는 지난해 85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Tapestry Inc.와의 합병이 법원 판결로 무산된 이후, 일부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바클레이즈(Barclays Plc)를 고용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베르사체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가 베르사체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이탈리아 명품 산업의 판도가 변화하며 글로벌 명품 시장 내 프라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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