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뎀나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구찌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뎀나(Demna)가 임명되었다는 소식은 패션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패션 애호가들과 금융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케링(Kering)의 주가는 발표 직후 12% 급락했으며, BoF의 인스타그램 설문 조사에서도 67%가 뎀나가 구찌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패션 전문 저널리스트 임란 아메드(Imran Amed)는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뎀나는 적절한 선택인가?
뎀나는 지난 10년간 발렌시아가(Balenciaga)에서 혁신적인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패션계의 흐름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이 점점 식상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구찌에서 다시 한 번 패션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케링이 뎀나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은 또 다른 신인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주는 위험을 감수할 여력이 없었다. 이미 검증된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기술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필요했고, 이에 부합하는 인물 중 현실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LVMH와 계약되어 있었으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는 샤넬로 향하고 있다.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한때 혁신적인 감각을 발휘했지만, 지금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도 명품 제품을 잘 만드는 디자이너이지만, 구찌에 필요한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상황에서 뎀나는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케링 그룹 내에 있기 때문에 계약상의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임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뎀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뎀나가 자신의 창의성을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만약 그가 베트멍(Vetements)과 발렌시아가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스타일을 그대로 구찌에 적용한다면, 이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1년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해커 프로젝트(Hacker Project)’를 통해 두 브랜드의 스타일이 결합된 모습을 우리는 이미 본 바 있다.
하지만, 역사적인 브랜드를 새롭게 해석할 기회는 디자이너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뎀나는 벨기에 왕립 예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Fine Arts)에서 탄탄한 패션 교육을 받았으며, 마르지엘라(Margiela)와 루이 비통(Louis Vuitton)에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및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와 함께 일하며 다양한 스타일을 익혔다. 그의 창의성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션 팬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
패션계의 흐름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소비자들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보다 여행, 다이닝, 웰니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따라서, 구찌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서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뎀나는 개인적인 웰빙과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패션 역사상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될 이번 구찌의 변화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패션 팬들과 투자자들은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뎀나는 구찌를 다시 부흥시킬 적임자가 될 수 있을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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