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서울 양재천 박정호 작가 드로잉전 로고스 파토스 at. 셰입오브타임

2024. 5. 21. 13:30서초사는 이정윤

728x90
반응형

알고리즘은 흠없는 명령어입니다.

By Jeong-Yoon Lee

 

저번주 우산을 쓰고 카페모호를 지나는데 유리창에 전시 포스터가 보여서 가까이 가서 보니 박정호 드로잉전이 6월 5일까지 전시한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들어 양재천 산책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갤러리를 통해 알차게 전시를 챙겨보고 있어서 자랑할 만한 우리 동네였는데 이렇게 또 전시 소식을 듣게 되어서 아침 산책 겸 나왔다가 곧장 카페 모호로 달려가 지하 1층에 위치한 셰입오브타임(Shape of Time)에서 박정호 드로잉전을 관람하게 되었다.

친한 동생에게 카페모호(Cafe MOHO)의 원두 이야기를 듣고 나도 한번 방문해야지란 마음을 먹은 지 오래인데 아직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그래서 매번 지날 때마다 언제가 보나 하는 곳이었다. 카페 모호를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이 셰입오브타임의 존재도 알려주었다. 솔직히 카페 모호보다 독립서점이라고 소개된 셰입오브타임이 더 관심을 끌었다. 양재천에서 유일하게 좋아했던 독립서점 믿음문고가 사라져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독립서점이 숨어있었다니 너무 반가웠다. 계단을 따라 전시공간까지 가는 길도 좋았다 계단이 좀 독특했던 걸로 일반적인 건물 계단이 아니었다.

B1층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으로 눈이 갔다. 작업물은 크지 않아 조용조용하게 혼자서 보기 좋았다. 작품을 하나하나 보는데 동생과 같이 봤어도 참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동생이 학교 과제로 펜을 이용해 대칭을 이루는 선들을 그려서 작업했던 그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저는 유화그림을 좋아하는데 특히 물감을 아낌없이 사용해 마르면서 뭉쳐지게 굳어진 질감의 표현을 좋아합니다. 상대적으로 단조롭게 보이는 드로잉 작품도 꽤 좋아하는데, 담백한 선들이 면과 도형을 이루며 흐르는 컬러의 움직임은 기하학적으로 시공간을 떠오르게도 하는 거 같습니다. 별도 설명이 붙지 않아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박정호 드로잉전

로고스 파토스

셰입오브타임의 1주년을 맞아, 5월 16일부터 3주간 독일에서 활동 중인 박정호 작가의 드로잉 12점을 전시합니다. 박정호 작가의 드로잉은 아이디어의 원형이(Logos) 감각과 물질의 산물인 드로잉으로(Phthos) 치환되는 과정입니다.

작업의 시작은 알고리즘입니다. 알고리즘은 흠 없는 명령어입니다. 또 완벽에 가까운 미니멀리즘입니다. 그에 반해 명령을 실행하는 펜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많은 물감을 뱉어내기도 하고, 펜촉이 잠시 종이에 머무는 동안 잉크가 번져나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작품은 인간성을 획득합니다. 꿈과 현실의 교차점에서 시소를 타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로고스와 파토스는 끊임없는 화성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작업을 프린트가 아니라 드로잉이라 정의했습니다.

로고스는 그리스어로 이유, 담론, 표현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현재-미래를 있는 이 단어는 모든 예술의 시작점입니다. 손이라는 도구를 지나며 로고스는 불완전해집니다. 그제야 비로소 물성을 획득하며 예술은 이 세상에 재현합니다.

그 불완전성이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큰 안도감을 줍니다. 우리의 삶은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연과 의외성으로 인해 더욱 흥미로워짐을 생각해 보며,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박정호 작가는 코드와 알고리즘을 작업하는 작곡가이지 시각 예술가입니다. 그는 데이터와 이미지를 활용해 인터랙티브 소노피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합니다. 소트프/하드웨어 프로토타이핑과 제너레이티브 프린트 작업을 생산하며, 물체와 관객 간 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뉴욕, 상파울로, 쾰른, 뮌헨 등에서 전시되었습니다.

http://jeonghopark.de

 

JeongHo Park

 

jeonghopark.de

 

 

빌리아일리시 앨범이 나왔는데 블루라는 노래가 역시 좋다. 블루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는 안 좋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비슷한 컬러의 조합중 이 컬러 조합이 좋았다.

 

 

 

 

대체 어떻게 표현하신거지? 

 

 

 

 

작품을 보다보니 판매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간단해 보이는 드로잉작품인데 가까이 보면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전시를 볼때 쇼핑하듯이 여기서 내가 돈주고 산다면?이라는 조건아래 그림을 보면 하나하나 적극적으로 보게된다죠? 궁금한것도 막 물어보고! 역시 돈!!

 

 

 

 

분리된 공간에 작품과 마른 식물의 조화가 마치 하나를 이루는 듯했다.

 

 

 

 

불완전성과 이유, 담론, 표현이 눈길을 잡았다. 긴글중에 유독 꽂히는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나요?

 

 

 

 

전시관련 페이퍼도 챙겨서 나왔다.

 

 

 

 

아직 공간을 이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1층 카페모호에서 커피를 사와서 여기서 마셔도 되는지?

 

 

 

 

양재천에 놀러 오신다면 들러보세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