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나의 구찌, 성공할 수 있을까?
구찌(Gucci)가 최근 뎀나(Demna, 본명 뎀나 바잘리아)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가운데, 모기업 케링(Kering)의 주가가 12% 급락했다. 이는 같은 날 프랑스 럭셔리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비교했을 때 유독 눈에 띄는 하락세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뎀나의 구찌 합류
뎀나는 발렌시아가(Balenciaga)를 세계적인 하우스로 재탄생시킨 인물이지만, 최근 몇 년간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명성과 함께 비판도 받아왔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번 임명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그의 강렬한 스트리트 감성과 실험적인 디자인이 구찌의 헤리티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일부는 이를 브랜드의 과감한 변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월 구찌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갑작스러운 퇴임 이후 단행되었다. 사바토는 2023년 9월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으나, 기대보다 미미한 반응을 얻었고, 결국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열린 구찌의 ‘과도기적 쇼’
구찌는 사바토의 퇴임 직후, 지난 밀라노 패션위크(Milan Fashion Week)에서 특별한 트랜지셔널(Transitional)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구찌 디자인 스튜디오 팀이 주도했으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정식으로 브랜드를 이끌기 전까지의 과도기적 행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뎀나의 임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패션 업계와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케링의 주가 하락은 구찌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럭셔리 시장에서 케링의 입지 변화
케링은 구찌 외에도 생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명품 그룹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사인 LVMH와 에르메스(Hermès)에 비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구찌는 한때 케링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퇴임 이후 명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바토 체제에서도 매출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케링은 결국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화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뎀나의 구찌, 성공할 수 있을까?
뎀나의 임명은 분명 과감한 선택이다. 그는 발렌시아가에서 보여준 실험적이고 반항적인 스타일로 유명하지만, 구찌가 가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전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업계는 뎀나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가 구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그리고 시장과 소비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케링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케링의 실적과 주가 반등 여부는 뎀나 체제에서의 첫 번째 컬렉션이 공개된 이후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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