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록(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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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내 모습
2024년 5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시간이 넘쳐흐르는 요즘인데 책 읽기를 게을리하고 있어요. 글 읽기 자체가 버겁달까? 모든 영상에도 자막이 흐르고 많은 글자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보니 글자 자체를 읽는 게 피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자막 없는 자연 풍경과 반복되는 일상의 몸놀림이 보기 편안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글자의 피로감이 줄어든 시점에서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의 불변의 법칙(Same as Ever: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을 읽게 되었어요.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5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태기도 사라질듯한 기세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거 ..
2024.04.19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삶을 쓰다듬는 위안의 책) 철학자이자 시인 서동욱 김영사
2024년 4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올해 4번째 독서도 이동진 평론가님의 추천도서로 읽게 되었어요. (이 정도면 책 의존증 수준) 요즘 무엇보다 심각한 책태기가 와서 도저히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방 구조도 바꿔봤지만 의자에 앉아있는 자체를 꺼리게 되더라고요. 음식을 통제하거나 의식해서 안 먹던 때랑은 다르게 요즘엔 먹고 싶은 대로 먹고 14시간씩 일하던 때와 반대로 14시간씩 자기도 하기 때문에 인생의 노잼시기가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 중이에요. 그러다 보니 책 읽기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게 되더라고요. 한 달에 한 권은 읽자는 생각인데 스스로 약속을 깨는 일은 막고자 합니다. 욕까지는 아니지만 '왜 저러지?' 하면서 보는 연프(나는솔로, 환승연애) 악귀 들린 빌런들 보는 재..
2024.03.27 -
읽기록🖋️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히사이시 조와 요로 다케시 감각적인 대화
2024년 3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이동진 평론가님의 1월 추천 책으로 앞서 읽었던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도 읽을수록 너무 좋았지만,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책의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들어 2월에 가기 전에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요즘 들어 책 읽기가 더욱더 힘들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쪽수도 268 페이지고 대화 형식이라 술술 읽혀서 지루하지 않게 딴생각 없이 끝까지 읽었다. 내가 직업으로 두고 있는 일에 있어 잘하는 걸 넘어 깊이감을 가지고 싶다면 건강한 취향을 갖는 일엔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짙어지고 있다. 그래서 영화와 책, 그림, 음악 등 다양하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감을 지키며 경험하려고 한다. 너무 좋아하는 쪽만 파..
2024.02.25 -
읽기록🖋️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Margaret Renkl) 영미에세이 이동진 평론가 추천책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집굴뚝새는 자기 영역에 들어온 작은 새들을 죽인다. 어치는 다른 새들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마거릿 렌클이 관찰한 미국 남부의 울창한 자연은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세계다. 하지만 마거릿 렌클은 자신의 정원에서 박새를 죽인 집굴뚝새를 미워하지 않는다. 귀여운 갈색빛 몸과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진 집굴뚝새의 난폭한 본능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 작은 몸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특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렌클이 죽은 박새를 발견했던 둥지는 잠시 비워졌다가 다른 박새의 안식처가 되었다. 렌클은 아름답고도 무심한 야생 생물들을 바라보면서 삶에 관한 지혜를 배운다. 미국 남부 지방 대가족 출신인 그녀는 수많은 친척과 ..
2024.02.01 -
읽기록🖋️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 웅진지식하우스
2024년 1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퇴사한지 6개월째,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쉼이 길어진 만큼 그 시간 동안 나는 수많은 질문과 답을 오갔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내가 가장 아름다운 곳에 숨기로 했다"라는 책띠지에 적힌 문구처럼 나도 가장 아름다운 곳에 숨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릴 만큼 힘들진 않지만) 나의 내면을 향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질문과 나를 이해하고자 내린 답 속에 이 책을 만난 건 기쁨 그 자체였다. (진심!!!) 어느 정도 나의 길을 닦아놓은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더한다. 아마도 이 책을 현시점에 알게 된 분들은 이동진 평론가 선정 2023 올해의 책으로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맞죠?..
2024.01.12 -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릭 루빈(Rick Rubin) 코쿤북스
2023년 17번째 독서기록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에 계시거나” 혹은 “더 잘하고 싶다는 자극을 주거나" 하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다음 책을 결정하게 될 때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엔 과감하게 패스하고 교보문고 앱을 둘러보고 있다. 물론 AD 광고 배너였지만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도저히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창조, 존재 두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표지는 또 어떠한가? 동그란 눈 같기도 하고, 큰 우주를 같기도 하고, 무한의 굴레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마음 같기도 하고. 책 속에도 동그라미에 대한 문장이 나온다. “동그라미 안의 삶은 영원히 존재하고 전달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술이나 삶은 에너지의 순환이다. 새로운 세상은 끊임없이 펼쳐지고 ..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