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내 모습

2024. 4. 19. 01:0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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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시간이 넘쳐흐르는 요즘인데 책 읽기를 게을리하고 있어요. 글 읽기 자체가 버겁달까? 모든 영상에도 자막이 흐르고 많은 글자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보니 글자 자체를 읽는 게 피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자막 없는 자연 풍경과 반복되는 일상의 몸놀림이 보기 편안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글자의 피로감이 줄어든 시점에서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의 불변의 법칙(Same as Ever: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을 읽게 되었어요.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5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태기도 사라질듯한 기세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래그래 잘한다. 무한 긍정의 이야기보단 세상 뼈 때리는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무릎 탁 치게 하는 깨달음을 주거든요. 당근보다 채찍질을 더 좋아하는 거 같은 한국 사람들의 근면 성실함이라 좀만 덜 일하고 명상을 다 같이 해보자!

 

모든 챕터들이 하나같이 다 소중했지만 유독 저를 더 끌어당겼던 "생각"이라는 주제의 챕터예요. 제가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곳은 제대로 된 업무지시서 없이 말로 전달되는 내용을 듣고 시안 작업을 했던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 업무에 기계처럼 익숙해지는 게 싫어서 전달받은 업무를 빨리 끝내고 나의 생각을 더한 작업물까지 일의 양을 스스로 늘리던 시기에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그분은 저의 그런 장점을 굉장히 잘 파악해 주시고 계셨거든요.

 

업무 자체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체적인 업무 일정표를 세우는 것부터가 일이었어요. 인상 깊었던 부분이 업무 일정표에 '생각'하는 시간이 들어가 있는 걸 보고 저조차도 의아해해서 다시 되물었어요. "생각하기가 있네?" "그럼 너의 생각하는 시간도 일이니까"(이런 뉘앙스였는데 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안 나네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주르륵 흐를 뻔했습니다. 나의 모든 생각조차 가볍게 여기지 않고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쳐주니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하는 디자이너의 작업은 사실 생각하기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요. 자기 전까지 고민하고 일어나면서도 양치하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고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하느라 정말 머리가 쉬질 않아서 '그만 생각하고 싶어'라고 외친 적도 있거든요.

 

만보를 10년 넘게 하다 보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면 걸어가고, 버스를 타고 가다 정류장에 미리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엔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면 당연히 이 모습이 가장 첫 번째인 거 같아요. 책상 앞에 선 도무지 아무 생각도 없다가 걸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착착착 정리될 때가 많거든요. 뭔가 새로운 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두 번째, 세 번째는 책 읽고 글쓰기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20대엔 참 불안이 많았어요. 지금의 불안지수를 보면 확실히 차분해진 걸 느낄 수 있어요. 요즘엔 다들 잘하고 계시지만, 아직도 불안과 우울에서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생각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밥 먹고 양치하듯 해보시길 바라요. 내 인생에서 뭐부터 제대로 잡고 가야 하는지 하나둘씩 보이고 좋아지려고 스스로 행동할 수밖에 없거든요. 때론 내 뜻대로 안 되더라도 크게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도 없어요.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으니까.

 

 
불변의 법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3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작.‘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출간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며 아마존 독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 책은 돈과 투자 영역은 물론이고,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이치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다루어 한층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 하우절은 사람들은 무엇이 변할 것인지에 대해 늘 관심을 갖지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는‘불변의 법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1000년 후에도 유효할 인간의 행동양식과 반복패턴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스토리와 일화들을 들려준다. 워런 버핏의 스니커즈, 빌 게이츠의 숨겨진 불안, 유발 하라리가 받은 뜻밖의 비난, 게임스탑 사태의 보이지 않는 변수, 벌지 전투의 최후, 마술사 후디니의 죽음 등,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마치 다큐소설처럼 펼쳐진다. 흥미로운 일화 속에 인간사를 꿰뚫는 통찰과 삶의 교훈을 구슬처럼 꿰어내어 “역시 모건 하우절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콧 갤러웨이, 라이온 홀리데이는 물론, 국내 유수의 리더들 또한 먼저 읽고 “대단한 책이다”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저자
모건 하우절
출판
서삼독
출판일
2024.02.28

 

문장 수집

내가 이 책에서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늘 변화하는 세상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p. 19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p. 41

 

내가 기억하려 애쓰는 또 다른 하나는 열린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상황을 뛰어넘어 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p. 43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대비하고 계획했을지를 생각해 보라.(...)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p. 49

 

역사가 아는 것은 세 가지다. 1) 사진으로 남은 것 2) 누군가가 기록한 내용 3) 역사학자나 저널리스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사람들이 한 말

p. 55

 

사실 우리는 독특하고 걸출한 인물의 정신세계를 일종의 풀 패키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탁월한 점과 존경할 만한 특성을 바람직하지 않거나 경멸할 만한 특성과 분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 86

 

어떤 사람이 성공한 기업 또는 위대한 국가의 리더가 될까? 단호하고, 낙관적이고, “노 No”라는 답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무조건 확신하는 사람이다.

p. 93

 

포인트는 이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미래를 바라보는 정확한 관점을 원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p. 102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자. 정보가 오고 가는 어떤 상황에서든, 즉 제품, 기업, 정치, 지식, 교육, 문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 주식 시장을 생각해 보라. 어떤 기업이든 ‘현재의 주가'에 ‘미래에 관한 스토리'를 곱한 결과가 곧 그 기업의 가치다.

p. 131

 

비자의 창립자 디 호크는 말했다. “새로운 것을 창안할 때보다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때 훨씬 더 큰 혁신이 탄생한다.” (...)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p. 136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그 선을 넘어가면 매출은 증가할지 몰라도 실망한 고객 수는 더 빠르게 증가한다.

p. 187

 

로버트 그린은 말했다. “창의성 발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조급함이다. 중간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결과물을 빨리 내놓고 싶은 그 불가피한 욕망 말이다.” (...)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 두 가지가 있어야 가치 있는 뭔가가 된다.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인내심을 지녀야 그것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야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

p. 191

 

‘어떤 삶을 원해야 할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라.’ 아무런 걱정도 고통도 스트레스도 없는 삶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삶에는 동기부여도 발전도 없다.

p. 213

 

살이 찌는 것은 적은 양의 간식을 너무 자주 먹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놀라운 성공이나 성취도 작고 하찮은 뭔가가 쌓여 특별한 것으로 변할 때 일어난다.

p. 229

 

약 100년 전 러시아 생물학자 이반 슈말하우젠은 이런 설명을 했다. 어떤 한 가지 능력이 뛰어나도록 진화한 종은 다른 측면에서는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 생물학자 앤서니 브래드쇼는 흔히 진화를 통해 어떤 특성이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측면에만 주목하지만 불완전한 측면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카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는 비결은 항상 조금씩 덜 일하는 것이다. 몇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 결국 몇 년을 낭비하게 된다.”

p. 259

 

창의력을 발휘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공원을 거닐거나 소파에서 아무 생각 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이 대단히 중요할 수 있다. 약간의 비효율성은 유용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많은 일에서 ‘생각할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생각할 시간은 전통적인 업무 일정표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 많은 이들이 ‘생각이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생각할 시간은 별로 없다.

p. 260-261

 

생각이 필요한 작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사실상 일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없다. 따라서 머리를 비우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두지 않고 줄곧 책상에 앉아 일만 하면 효율성이 더 떨어진다.

p. 263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간단하다. 이것은 황금률이다. 사람들에게 뭔가 제공할 때는 당신이 상대방이라 해도 만족할 만한 것을 제공하라.”

p. 274-275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르며, 대개 그 비용은 잠재적 보상의 크기와 비례한다. 하지만 가격표가 달린 경우는 드물다. 비용을 현금으로 치를 수 없다는 얘기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은 대부분 스트레스, 불확실성, 까다로운 사람 상대하기, 관료주의, 나와 상충하는 타인의 인센티브, 귀찮고 번거로운 일, 부조리한 상황, 기나긴 시간, 끊임없는 회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그것이 발전과 성공을 위한 비용이다.

p. 277-278

 

많은 관리자가 비생산적이거나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지는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야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는 완벽함을 원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비현실적 관점이다. 그런 관리자는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다.

p. 281

 

배우 짐 캐리는 말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고 꿈꾸던 걸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게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테니까요.”

p. 348

 

장기전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또 그렇게 때문에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보상을 안겨준다.

p. 353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을 잊지 마라.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

p. 358

 

스티븐 킹은 그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짧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대게 헛소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책이 짧을수록 헛소리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

p. 371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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