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2024. 5. 4. 23:46독서

728x90
반응형
SMALL

2024년 7번째 읽기록

By Jeong-Yoon Lee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다. "전 세계 중산층이 더 가난해지는 이유?"라는 섬네일을 보고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영상에서 소개된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독서자라면 분명 이영상을 봤을 테고 이 책의 인기가 높아지겠구나라는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가장 빠르게 책예약을 할 수 있었지만 '초공간'이라는 책을 대출 중이어서 예약을 안 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읽고 싶다. 무척이나 읽고 싶다." 어차피 다 읽은 '제임스 다이슨' 책반납도 할 겸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대출할 수 없는 상태로 책은 책장 속에 있었다. 바로 빼내어서 의자에 앉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가량이었다. 어차피 468쪽의 책을 2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없으니 크게 크게 눈에 들어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초집중해서 읽기고 하였다. 평소에도 연예뉴스만 즐겨봤지 경제, 사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어서 책 속에 나오는 경제용어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책을 읽기 전에 경제용어부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슈카월드 채널의 도움을 받아 경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에 흐름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대출이라곤 살면서 책대출밖에 안 해본 나로서는 상상도 안 되는 금액이 오가는 기업부채, 주식시장의 돈의 움직임은 저세상 머나먼 이야기라고밖에 생각이 안 들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성장을 위해 돈의 존재는 너무나도 강력함으로 미국의 경제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겠지만 남녀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거처럼 돈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었다.

앞서 읽었던 "제임스 다이슨"이 아직도 머릿속에 여운이 깊게 남아 있다 보니 그분의 경영 철학과 부채를 사용했던 방식에 대해 더 깊은 감명을 받게 되었다. 영국 내 슈퍼 리치로 등극되기까지 자서전을 읽으면서도 그저 대단하신 분이구나라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이슨에서 개발하는 제품자체가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물론 내가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는 창의력과 경제력의 균형감이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내용이 명확하진 않지만 제품 개발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테스트와 상품이 출시되는 상황까지 계산해서 딱 맞는 금액만 대출의 도움을 받았던 부분과 코로나19 때 영국 정부로부터 인공호흡기를 개발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아 기업의 큰 경제적인 부담이 있었을 텐데 대출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이 인상에 남았었다. 그 외에도 다이슨의 기업 성장으로 매각하라는 요구에도 절대 돈으로 팔지 않겠다는 그의 신념과 오히려 인재 발굴을 위해 학교 설립하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는 모습에서 이것이 제대로 된 기업의 모습 아닌가라는 확신이었다.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떤 식으로 돈을 키울 것인가? 나에게 지금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와 같은 돈에 관련해서 100% 들어맞는 예상은 못하겠지만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이 큰 부를 이루게 했음에도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나락으로 가게 하는 길일수도 있으니 신중에 신중을 더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반드시 모든 달달한 것엔 대가가 따를 테니 당장의 부를 위해 반드시 내가 치러야 할 대가도 예상을 해봐야겠다.

"기업가가 되는 것이 반드시 돈을 빨리 버는 일만은 아니다.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보람 있는 고용과 기회를 창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제임스 다이슨 p. 468"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연준도 돈을 찍어내지 않았을까? 이런 기업가들만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으니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입장에서 절대 느슨하게 검토하지 않으며, 금융 시스템에 왜곡된 현상이 부풀어지게 확산되지 않길 바라며, 부채로 인하여 기업이 국가가 붕괴되는 진화가 아닌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진화로 아낌없이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책대출이 가능해지면 각 잡고 다시 읽어봐야겠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연준은 세계의 구원자일까, 위기와 불평등의 진원지일까?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내부자 시선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연준의 작동 원리와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실감나게 전해준다. 「삼프로TV」연준 해설가로 불리는 오건영 팀장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준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풍부하게 담아낸다. 연준은 협의체이기 이전에 인간이 만들어낸 기구이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을 뒤흔드는 이 시기,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국 중앙은행을 한층 가까이에서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라고 추천의 글을 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정중히 반대합니다.” 그리고 반대, 반대, 반대…. 전형적인 금융맨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는 왜 이렇게 반대만 일삼는 ‘매파’가 되어야 했을까? 2023년 3월, 우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멀리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마치 가까이에서 벌어진 일처럼 느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08년 9월, 세계 4대 투자은행 미국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면 전 세계의 이목이 연준으로 집중된다. 미국의 금리 상황에 따라 다른 나라들도 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고자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그리고 감히 연준이라는 대오에서 벗어나 연준의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의 행보를 따라간다. 호니그는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ZIRP)정책이 투기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라고 주장하지만 연준위원 절대다수는 그와 반대편에 섰고, 그 여파로 가족과 편안히 살아갈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꿈이었던 우리의 ‘시민’ 존 펠트너는 일자리를 잃었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의 인사이트를 때론 흥미롭게, 때론 분노하며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시장이 보이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연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음도 알게 된다.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
출판
세종서적
출판일
2023.05.25

 

【미국 중앙은행 연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통칭 연준 또는 Fed)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미국 경제의 통화 및 금융 시스템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913년에 설립되었으며,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따라 설립되었습니다.

  1. 통화 정책: 미국의 통화 공급과 금리 수준을 관리하여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공개 시장 조작, 금리 조정, 예금 준비율 조정 등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2. 금융 안정성: 미국의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고 위기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은행 감독 및 규제, 금융 시장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합니다.
  3. 금융 서비스 제공: 연준은 은행들에 대한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 기관 및 금융 기관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4. 지불 시스템 관리: 연준은 미국의 지불 시스템을 감독하고 관리하여 효율적이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합니다.

연준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와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회는 워싱턴 D.C.에 위치해 있으며, 연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은 각 지역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적 관점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연준의 의장은 연준 이사회의 수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재의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입니다. 연준의 정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장 수집】

호니그가 양적완화에 반대한 이유는 이것이 전례 없는 양의 화폐를 공급하게 될 테고 그 돈이 월가의 거대 은행으로 먼저 흘러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호니그는 이 돈이 매우 부유한 사람과 나머지 모든 사람 사이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자산을 소유한 극소수는 혜택을 보겠지만 월급 받아 살면서 저축하려고 노력하는 아주 많은 사람에게는 해가 될 터였다.

p. 27

경제 관리는 욕조에 물을 채우는 기술이 되었다. 어려울 때는 돈을 채우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 것 같으면 돈을 빼는 것이다. 연준이 가진 주요 권력은 돈이 더 싸고 풍부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린스펀은 이 권력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p. 123

지금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정책 결정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있었다. 전에 폴 볼커의 방정식에는 '사촌지간'인 두 인플레이션(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린스펀의 연준은 점차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하는 매우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연준은 소비자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지 않는 한에서 화폐 공급을 계속 늘리고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 제어 불가능한 본성에 따라 움직이도록 방치되었다.

피셔는 그 재무 임원과의 대화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핵심을 지적했다. "그가 말하길, 아,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말을 인용해도 좋다고 했는데요, 그 회사는 그 돈을 일자리를 하나라도 창출하는 데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피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춰 값싼 돈을 공급하면 기업들이 차입을 늘려 그 돈을 자본재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리라는 가정하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 중 하나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피셔는 ZIRP가 일자리는 창출하지 못하는 채로 벌써 시스템적 리스크를 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두 번째 종류의 기업 부채는 레버리지론이다. 어느 면에서는 회사채와 비슷하다. 레버리지론도 매매가 되고 위험도를 반영하는 이자율이 있다. 주된 차이는 레버리지론이 더 맞춤형이라는 점이다. 레버리지론은 은행이 해당 기업에 맞게 직접적으로 발행한다. 그리고 레버리지론은 회사채와 달리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딜런 리드 같은 회사들은 회사채와 레버리지론을 인수합병의 로켓으로 활용했다.

피셔는 그때 FOMC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자산 효과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부자들과 시장을 잘 읽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버핏이나 KKR이나 칼라일이나 골드만삭스나 파월 같은 사람들에게만 그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마 피셔 같은 사람들도요. 이들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돈을 빌려서 채권과 주식과 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수익은 그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피셔는 이것이 연준이 바라는 정도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그것은 기업들이 빌린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크게 달려 있다.

렉스노드 경영팀은 히투의 크레디트스위스팀과 함께 지속적으로 부채를 롤오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렉스노드의 부채는 여전히 정크 등급이었고 회사는 2020년까지 매년 버는 것보다 이자로 나가는 게 더 많았다. 부채를 갚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터였고 그 과정은 고통스러운 비용과 타협을 필요로 할 것이었다. 이것은 신나고 흥분되는 경영 전략이 아니다.

대출 수요가 많아지면서 꼼꼼하게 살펴보던 검토 작업이 느슨해졌다. 예상 가능하게도, 돈을 빌리려는 많은 기업이 그들이 앞으로 돈을 얼마나 벌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추산했다. 이후에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2016년에 신규로 이뤄진 기업 대출의 90%에서 해당 사업의 수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들은 자신의 부채가(세금과 비용 지출 전 기준으로) 이익의 세 배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사실은 여섯 배였다.

많은 경제학자가 연준이 정상화를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는 크고 설득력 있는 이유가 하나 있었다. 신기하게도 물가 인플레이션이 거의 완전히 없다는 점이었다. 부수 진영의 연준 비판자들은 지속적으로 물가 인플레이션을 경고했고 그럴 만한 이유도 충분히 있었다. 늘 그렇게 일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돈을 더 찍어내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ZIRP 시기의 특징은 인플레이션이 아니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놀랍고 두려운 디플레이션의 유령이었다.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상태이며 경제를 죽음의 하향 나선으로 몰아 질식하게 한다.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물건을 사지 않는다. 회사들은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이제 디플레이션 유령의 그늘이 모든 것에 드리워있었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의 욕조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그 욕조 바닥에는 아무도 영문을 모르는 디플레이션의 구멍이 있어서 밑 빠진 독에서처럼 그 모든 돈이 가격을 밀어 올리기 전에 새어 나갔다. 누구도 이에 대해 연준보다 더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3년간 연준의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늘 실제보다 높았다.

월가에서는 바이러스를 그리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았다. 사람들은 2003년의 사스SARS 처럼 이번에도 바이러스가 빨리 지나가리라고 생각는 듯했다. 이어서 이탈리아에서 매우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고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2월 24일에 이탈리아 정부는 북부 지역사람들에게 여행을 멈추고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이것을 '록다운lockdown'이라고 불렀다. 당시에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조치였다. 이제 더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를 우려하기 시작했고 중국 밖으로까지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걱정했다. 2월 26일에 미국 보건 당국이 우려가 패닉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가장 비중이 큰 지출은 '급여 보장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 줄여서 PPP 대출이라고 불리는 총 6,7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이었다. 기업들이 PPP 대출을 받아(폐업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게 하고, 록다운 이후에 다시 문을 열고 모두가 일터로 돌아오면(정해진 조건을 만족했을 때) 대출이 전부 또는 일부 탕감되었다. 길고 가혹한 록다운으로 큰 고통을 겪은 다양한 영역의 사업체들에 잠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수백만 개 사업체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PPP 자금의 절반 이상이 이 대출을 받은 기업 중 5%로 들어갔다. 이 숫자마저도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협소한 부분에서만 영향이 있었는지를 다 보여주지 못한다. 지출된 PPP 자금의 전체 중 25%는 이 대출을 받은 기업 중 1%에 들어갔다. 이 기업들은 대형 로펌, 전국적인 식품 체인점 등이었고 PPP 지원금 최대한도인 1,000만 달러를 받았다.

P. 385

12월에 주식시장은 너무나 호황이어서 거기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정도였다. 웹 기반 음식 배달 업체 도어대시는 그 달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즉시 두 배로 뛰었다. 온라인 숙소 공유 회사 에어비앤비도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두 배 이상이 되었다. 이 회사들로서는 좋은 일일 것 같지만, 상장 직후에 이렇게 급격히 주가가 뛰었다는 말은 회사의 원래 소유주들이 많은 돈을 밑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공모가 너무 낮게 설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회사 로블록스는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12월 예정이던 상장을 연기했다.(공모가 산정이 어려워)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말이다. 닷컴 붐이 불었던 시기 이래로 기업들의 실제 매출 활동에 비해 주가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면, 앞으로도 한동안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계속될 것이었다. 이후 몇 개월간 시장은 계속 기록을 깨고 또 깼다.

연준의 돈은 승자와 패자 사이의 거리를 더 넓혔고 더 큰 불안정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취약해진 금융 시스템에 팬데믹의 타격이 닥쳤고 연준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더 많은 돈을 새로 찍어내 이전의 왜곡을 증폭했다. 200년의 긴 붕괴는 2020년의 긴 붕괴로 진화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선도적인 언론 매체가 연준에 대해 보도했던 뛰어난 기자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날마다 미국의 금융 기관과 금융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힘든 일을 해내고 있으며, 내가 지난 10년간 연준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파악하려 한 과정에서 그들의 취재와 기사에 의존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p. 453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