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집 추천 이나리 "그래서 마음이 쓰이는 여름밤"

2023. 8. 8. 16:45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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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번째 독서기록

어떤 날 우리는 모두 관찰자

 


제일 싫어하는 계절 겨울이 지나고 양재천에 살면서 가장 양재천에 살고 있음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3~4월 바로 꽃이 피는 계절! 이때부터 다시 시작되는 나의 걷기 삶이기 때문에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다. 이런 계절에 나리씨를 만나기로 했다. 귀차니즘이 몰려와 한주가 미뤄졌는데 미루길 잘했다. 왜냐면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이기 때문에! 누굴 만나기 위해 주말에 움직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귀찮기보단 살짝 설렜다. 전혀 혼자서는 외식 없는 삶이기에 주변 맛집도 알아보고ㅋ 갈 곳을 생각하는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가지 않을 거리를 가면서 오늘은 어떤 날이 될는지 상상하며 올라오는 벚꽃을 눈에 담아 가며 영국 가정식이라는 풀몬티에 도착해 미리 알아둔 메뉴들을 주문하고 앉아 나리씨를 기다리는데 함께 일할 땐 백팩만 맨 모습만 보다가 핸드백을 맨 나리씨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오자마자 전달받은 이나리시집

 

 

시집을 엄청 각 잡고 읽지는 않기에 일요일 저녁 다도와 함께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왠지 누가 쓴 글인지 알고 있기에 "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평소에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구나~" 뭔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바라볼지도 궁금하면서 읽었다. 시집은 사실 두껍지 않은 페이지와 많지 않은 글에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지만 함축된 무언가가 강렬히 있기 때문에 더 여러 번 깊게 생각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오늘은 처음이니까 "안녕" 인사를 건네는 정도로 읽는 게 좋다.

 

 

 

 

정말 그냥 담백한 스타일의 시집. 나는 뭔가를 집어내고 평가하고 판단하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있는 그대로 그냥 휙~휙~ 읽어야지 표지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완성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기에 그 일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시집은 어렵지 않게 읽었다. 13P 공원은 마치 나의 거울을 보는 거 같기도 했다. 혼자 그냥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런 생각, 그런 말을 하지 않나?ㅋㅋ 38P 혼잣말에서는 "노력이라는 게 어떤 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만큼만 할 수 있게" 나는 노력에 선이 있을 수 있나? 있어야 하나? 오히려 없어서 좋지 않나? 대부분 선이 있다면 그만큼만 노력해서 그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데 모르고 가는 길이 더 멋있고, 그 이상을 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뤄내기 때문에 난 결코 "그만큼만" 하고 싶지 않은데 사람은 나는 나약한 존재이기에ㅋㅋ 그래서 함께할 동력자가 필요한 거 같다! 그 동력에 나도 한 일부가 되고싶은 게 내가 사는 존재의 이유. 59P 공동묘지 제목이 의아해서 읽다보니 마지막문단은 계속 읽고 읽고 싶은 생각의 골이 깊어지는 부분이라 꼭~ 읽어보시랔ㅋㅋ

 

 

 

 

나리씨의 시집은 빠르게 읽고 3곳에 커버 컬러와 비슷한 라임색 라벨스티커를 붙여놓고 일단 마무리! 이렇게 2023년 4번째 독서기록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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