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시회🗝️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ONE STEP AWAY) at.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2024. 1. 5. 23:11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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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장르
전시/행사
기간
2023.10.27(금)~2024.03.31(일)
장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그랜드센트럴

 

그래서 고민은 가벼워지셨나요?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익숙하지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은 현대적인 건축디자인과 조형들로 서울에서 서울로 여행은 온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겨울 날씨 이대로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주머니 속에서 손을 빼놓고 다녀도 전혀 손이 시리지 않았다.(100% 울 장갑도 샀것만) 따스해서 외출하기엔 오히려 좋았다. 2024년 처음으로 하는 것들에 의미를 품기도 했다가 징조가 사나운 건 액땜했다고 생각하며 긍정 회로를 열심히 돌리고 있다. 올해 첫 전시를 이렇게 빨리 다녀오게 될 줄은 몰랐으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티켓이 도착하자마자 전시를 다녀왔다.

 

작위적인 자극적인 패턴은 보기만 해도 눈의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연이 만든 패턴, 부조화 속의 조화를 발견하면 갑자기 평온해지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직관적인 시각적으로 읽히는 패턴 말고 암시적인 전체 맥락에서 읽히는 패턴들을 발견했을 때는 내면에 올라오는 희열, 안도, 속도, 지향하게 되는 길의 방향성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전시 중 발견한 「뉴욕 생활을 막 시작할 즈음, 주로 헬기를 타거나 루프탑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타지에서 적응하기란 생각보다 막막했거든요. 이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죠.」 문단이 깊은 공감을 불러왔다.

 

챕터 3 구간이 제일 평온하게 다가왔다. 휴식이라는 단어는 글자를 눈으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엇을 하며 휴식을 즐기는 나 상상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삶에서 꼭 필요한 휴식. 잘 휴식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잘 돌아가고 삶이 잘 굴러가면 좋겠다. 하루의 시간 중 노을이 지는 가장 빛나는 "황금빛 순간" 차가운 한강 다리 위에서 마주할 땐 가끔 왈칵 눈물이 날 만큼 슬픔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원에서 마주하는 황금빛 순간은 내 몸으로 따뜻한 빛을 다 빨아들이는 기분이다. 이것이 충전인가?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도시의 패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진작가 이경준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의 개관작이다.

 

· 기간 : 2023. 10. 27(금) ~ 2024. 3. 31(일)

·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마감 입장 : 오후 6시)

·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 휴관 : 매월 첫 번째 월요일

 

관람 유의사항

· 무음 카메라 사용

· 상업적 촬영 불가

· 플래시 사용 불가

· 셀카봉 사용 불가

· 재입장 역관람 불가

· 작품 보호

· 음식물 반입 불가

 

Photo: 이정윤 @antyoon

 

CHAPTER. 1

첫 번째 챕터 ‘PAUSED MOMENTS’에서는 세상 모든 것이 더욱 찬란하게 비치는 빛의 시간.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머금고 탄생한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선보입니다. 혼란한 일상 속에서 잠시 우리의 바쁜 걸음을 멈춰 세우는 황금빛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어둠 속 따듯한 빛이 새어 나오는 도시의 밤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빛의 선물

“도시에서의 삶은 불안과 우울, 무력감과 외로움을 마주하게 한다. 그러나 때때로 발견하는, 무채색의 건물이 햇빛을 머금은 순간 같은 것들이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Photo: 이정윤 @antyoon

 

CHAPTER. 2

이경준이 바라보는 도시는 선과 면, 그리고 점으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두 번째 챕터’MIND REWIND’에서는 건축물이 이루는 기하학적인 패턴, 그리고 그 안에 작은 점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Patterns & Dots’ 존은 사람들과 건물들의 유기적인 연결과 관계에 집중한 사진들로 구성됐다. 복잡한 구조물 사이 오아시스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색다른 여유와 해방감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존 ‘Escaping Avenue’에서는 빌딩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는 도시인의 모습을 주목한다. 그 많은 점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가던 방향이 바뀔 때도 있고,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다. 그럼에도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며 또다시 한 발짝 내딛는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보자.

 

거리를 지나서

“길 위를 부지런하게 걷는 도시인의 정수리는 좌표를 이리저리 헤매는 점들의 집합과 같다. 나는 그 점들을 찍는다.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정했더라도, 거리 속 행인들은 카메라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Photo: 이정윤 @antyoon
Photo: 이정윤 @antyoon

 

CHAPTER. 3

세 번째 챕터 ‘REST STOP’은 숨 가쁘게 흘러가는 도시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과 시공간을 기록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Central Park’존은 빼곡한 건물 사이의 여백을 채우는 짙은 녹음의 공원을 배경으로 구성됐다. 내리쬐는 햇빛과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공원에 머무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의 표정이 평온하다. 이어지는 ‘Winter Wonderland’존에서는 이경준의 시선으로 담아낸 새하얀 겨울을 소개한다. 정신없는 도시에도 하얀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고요한 평화가 찾아오고 포근하고 따뜻한 풍경으로 기록된다. 마치 영화 속 장면들처럼 아름다운 일상의 쉼터를 발견해 보자.

 

공원 속에 휴식

“때로는 어떠한 목적도 없이 공원을 걸으며 가볍게 셔터를 눌러본다. 도시에서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모이는 이곳.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에너지를 얻게 된다.”

 

 

 

Photo: 이정윤 @antyoon
Photo: 이정윤 @antyoon

 

CHAPTER. 4

전시의 마지막 챕터, ‘PLAYBACK’에서는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조명한다. 카메라의 하이 앵글 속에서 사람들은 작은 점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의 고민 역시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전시장 내 투명한 상자에 쌓인 다른 이들의 수많은 걱정거리 위에 각자의 고민을 담아보자.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위안을 얻고,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전시장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각자가 지닌 고민의 무게는 다르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갑니다. 걸음 멀리서 바라보면, 고민은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죠. 제가 넓은 시야를 통해 무게를 덜어낼 있었던 것처럼, 관람객분들도 위안을 얻을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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