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한영화🎞️ 티빙 자전거탄소년, 아들, 이다, 맨체스터바이더씨, 당신과함께한순간들, 원더플라이프 / 웨이브 여행자

2024. 1. 9. 07:27기록

728x90
반응형
SMALL

귀중한 100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영화
By Jeong-Yoon Lee
 
올해 처음 나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다. 잠을 자려는데 문득 떠오른 "지금까지와 다른 방법으로 산다면?" 그동안은 책으로 시작했다면 올해는 영화로 시작해 보자. 그래서 7개의 영화를 보았다. 보다 보니 너무 좋은 영화들이라 연달아 계속 보게 되었다. 삶을 좀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상황의 이해력과 다양한 감정을 안다는 거 두 가지만 가슴속에 품고 있어도 충분히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거 같다. 첫 영화는 웨이브에서 찾은 "여행자"로 시작했다. 앳된 김새론 배우가 나의 조카 유이비와 너무 닮아서 몰입하는데 좀 힘들었지만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여 놀라기도 하였다. 그다음으로 찾는 영화는 모두 티빙에 있어서 찜해두고 하나씩 봤다.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만한 귀한 주제를 담은 이야기들이다.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를 탄 소년과 아들"은 정말로 추천하다. 영화 속 그들의 삶을 응원해 주고 싶다.
 

0123
Photo: 이정윤 @antyoon

 
 
숫자는 순위가 아니라 본 순서일 뿐! 다 너무 소중한 영화들이다♥
 
① Wavve(웨이브) Ⅰ 영화 : 여행자 A Brand New Life 2009 Ⅰ 감독 : 우니 르콩트
혼자 보는 게 아니라 같이 보는 그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그의 인성을 한번 의심해 볼 만하다. 정말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영화를 다 보고 리뷰를 찾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여 놀랐다. 그래서 그 상황에 놓인 아이의 심정을 그렇게 잘 그려낸 거구나.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깊은 슬픔이지만 사람들이 따스해서 다행이었다. 부디 지금은 잘 살고 있기를!

② TVING(티빙) Ⅰ 영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7 Ⅰ 감독 : 케네스 로너건
과연 나라면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살아간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수밖에 없는 리가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다. 나라도 인생의 아무런 희망과 감정 없이 무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감히 나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을 거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치유할 수 없는 슬픔은 있다.

③ TVING(티빙) Ⅰ 영화 :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Marjorie Prime 2017 Ⅰ 감독 : 마이클 알메레이다
살짝 정서적으로 공감되지 않는 인공지능 이야기였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낸 프라임은 살아생전에 행복한 기억의 모습이 아닌 가슴 아픈 사건의 시간 속에 존재했던 모습이었다. 그때의 그 모습으로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가족의 프라임 앞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대화들로 구조된 프라임들만 남아서 그들의 대화 또한 우스웠다. 그리고 나 또한 궁금했다. 나의 프라임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프라임과 대화를 나눈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차마 상처가 될까 봐 내 앞에선 하지 못한 대화들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④ TVING(티빙) Ⅰ 영화 : 원더풀 라이프 Wonderful Life 2001 Ⅰ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죽기 전에 하나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원더풀 라이프"를 보겠다고 이동진 평론가님이 말씀하셔서 이 영화를 그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제목만 듣고는 기억해 내지 못해 또 봤다. 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죽기 전에 하나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무엇을 볼까? 그걸 찾아야겠다! 그리고 영화 속에 나오는 하나의 기억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 또한 무척 좋았다. 어릴 적 기억부터 지금까지 하나하나 들쳐보기 시작했는데 가져가고 싶은 기억이 너무 많다. 그중에 하나만 고르라니 난 무엇을 고를지 그리고 고를 기억이 없는 것보단 많아서 나름 행복한 삶이네!라는 생각이었다.

⑤ TVING(티빙) Ⅰ 영화 :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2012 Ⅰ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심으로 주인공 소년을 응원하게 만든다.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소년의 모습을 따라다니며 응원하게 만든다. 그 아이가 슬픔을 알아채고 서서히 받아들이고?(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도움을 요청하고 구원받는 그런 나름의 해피엔딩이다. 치밀하게 스토리가 짜여있어서 끝까지 집중하고 보게 만들어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까지 넋 놓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감독님 이제 알아봐서 너무 죄송해요!

⑥ TVING(티빙) Ⅰ 영화 : 아들 The Son 2004 Ⅰ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자전거 탄 소년을 봤다면 바로 이어서 아들도 보시라. 너무 좋은 두 작품이다. 나의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다. 오히려 이 좋은 영화를 못 보고 지나쳤을까 봐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어쩜 이런 사람의 깊은 내면을 잘 그려냈을까? 이 영화 또한 주인공과 소년을 응원하게 된다.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지른 소년에겐 사회적 환경의 안타까움과 좋은 부모의 공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저 아이가 좋은 부모에서 자랐다면 저런 삶을 살고 있진 않을 텐데 그런 소년에게 느끼고 싶지 않을 연민을 느끼는 걸까? 주인공 남자가 처한 상황에서도 내밀한 깊은 슬픔과 분노 사이를 오가는 장면에선 내 손이 다 떨리는 거 같았다.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다. 다르덴 형제의 작품들은 엔딩까지 완벽하게 책임진다.

⑦ TVING(티빙) Ⅰ 영화 : 이다 Ida 2015 Ⅰ 감독 : 파벨 포리코브스키
몰랐던 부모의 존재를 알아가면서 찾아가는 진정한 나찾기 영화다. 흑백과 요즘은 보기 힘든 4:3 비율에 여백과 침묵이 많은 장면들이라 전체적으로 좋았다. 결국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선 부모를 이해해야 한다. 요즘 나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들이었다. 자식으로서 부모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절대 아깝지 않은 시간인 거 같다. 끝까지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내 자식이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준다면 좀 더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01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