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일기📝 내 곁에 오래 머물러주는 식물이 좋은 식물이다

2024. 2. 19. 19:45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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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로운 탄생이 희귀하다.

By Jeong-Yoon Lee

 

양재동으로 이사 오고 꽃 시장과 가까워 식물을 하나둘 키우게 되다 보니 어느새 집안에 식물이 제법 늘었어요. 물론 키우다가 죽은 식물도 꽤 있어요. 처음부터 희귀하고 키우기에 난이도가 있는 식물은 과감하게 집에 데려오지는 않았지만 키우기 쉽다 하는 식물들도 키우다 보니 하루아침에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되더라고요. 처음 데려왔을 때와는 생김새가 너무나도 달라진 콩고와 알로카시아, 신경을 정말 안 쓰고 있는데 알아서 잘 자라는 금전수, 식물의 건강 상태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이파리가 영 시원찮은데 괜찮은가? 싶은데 잘 자라고 있는 알파인 식물, 알아서 잘 자라는 여인초까지 현재 저의 곁에 남은 우리 집 식물 근황이에요.

 

이름이 마음에 들어 구매한 해피 트리는 겨울에 잠깐 밖에 내놨는데(정말 아주 잠깐이었는데..) 추위에 얼어 죽어버려서 속상한 마음이 컸고, 그 키우기 쉽다는 스투키는 과습으로 초반에 죽었고, 몇 번의 시도를 했지만 결국 하나도 살아남지 못한 선인장과 다육 식물까지 이제는 새로운 식물을 집에 들이긴 싫고 남은 식물들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은근히 때 되면 분갈이해 줘야 하고 영양제 챙겨야 하고 뿌리의 크기에 따라 화분도 바꿔줘야 합니다. 여름철에 쑥쑥 자라서 기쁘지만 겨울철엔 시들시들해지는 식물들 보는 마음도 좋진 않거든요. 처음 데려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콩고와 알로카시아를 보고 있으면 식물의 생존력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강인하다 강인해!

 

Photo: Jeong-Yoon Lee @antyoon
Photo: Jeong-Yoon Lee @antyoon

 

수경재배로 겨우 살린 알로카시아

2주에 한 번씩 물 주기를 하는데 여름철에 물을 많이 줬는지 갑자기 기둥 부분이 푹~ 꺼지는 거예요. 그래서 보내줘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검색을 통해 수경재배로 살린 알로카시아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바로 실행에 옮겨 2개로 나눠 살리게 되었지만 결국 하나는 죽게 되었고 하나만 남은 상태인데 그 또한 신기할 뿐입니다. 여름철에는 환기를 잘 시켜주기 때문에 확실히 성장이 빠르고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기도 하는데 겨울철만 되면 애처롭네요. 그래도 매번 새로 뚫고 나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처음 그 강인함은 사라진 콩고

돈을 주고 구매한 모든 것을 리뷰하기 때문에 처음과 과정들이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콩고의 처음을 보고 매번 놀라긴 합니다. 정말 강인한 아이였더라고요. 집안에서 키우면 키울수록 어딘가 모르게 시무룩하고 전 같지 않은 이파리의 사이즈를 보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지만 매번 살아나는 게 정말 신기한 콩고에요. 자연에 함부로 개입하지 말자여서 이파리가 채 펴지지 않은 채 새로 돋아나고 있는 이파리를 보고 갈팡질팡하게 하지만 알아서 자라겠지 하고 있습니다. 빨리 날이 좋아져서 창문 활짝 열어두고 매일같이 창가에 올려두고 싶다.

 

새순을 보니 봄이구나

집에 있으면 식물들을 매일 관찰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겨울철에는 새순 올라오는 게 징그럽게 드물다 보니 제때 물이나 잘 주고 분갈이해 주고, 날 좀 풀렸다 싶으면 환기 길게 시켜주고 하는데 어머나! 드디어 새순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보다. 올겨울은 눈도 예쁘게 많이 오고 딱히 추운 날보단 따뜻한 날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24시간 창문 열어두고 살 수 있는 계절이 좋기 때문에 집안 식물들을 통해 계절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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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eong-Yoon Lee @antyoon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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