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한영화🎞️ 보이후드, 멜랑꼴리아, 소셜 네트워크, 쇼생크탈출, 도쿄소나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구를 지켜라!

2024. 2. 19. 19:55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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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구나

By Jeong-Yoon Lee

 

어떤 목적이나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보는 건 아니지만 보다 보면 뭔가 흐름이라는 게 잃히는 거 같아요. 뭔가 이어짐이라는 게 있어! 찜해두고 보고 싶은 리스트는 차곡차곡 쌓이는데 볼 수 없는 영화들도 많아서 볼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책보다 영화 보기에 관심을 더 두다 보니 책과는 멀어지는 거 같아서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글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영화를 신나게 보다 보면 책도 자연스레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이번에는 보다 보니 영화 속에 나온 음악에 집중하기도 했다가 가슴에 울림이 커진 대사들을 적어두게 되기도 했어요.

 

잘 만든 영화 하나가 한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한 권의 책, 하나의 영화에만 의존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책과 영화를 봐야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이런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오네 이런 대사가 꽂히네 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대체로 영화는 한 번만 보기 때문에 다시 보게 되는 경우도 덜하지만 이번에 다시 본 영화도 있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좋겠다 싶은 영화도 있더라고요.

 

[웨이브]

① 보이후드

영화를 보면서는 어떻게 12년 동안 촬영을 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커서 슬프다는 생각을 깊게 하지 못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엄마의 대사가 마음에 남더라고요. 12년간 굴곡 속에 자식을 키우고 그 자식이 집을 떠나게 되면서 나눴던 대화가 슬프더라고요.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점점 가난해질 생각을 한다.” 우린 항상 뭔가 더 있을 거 같아서 지금을 열심히 사는데 막상 그 끝에 다 닿았을 땐 이게 다인가?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살았나 싶기도 하고 좀 과정을 즐기면서 살지는 못했을까? 나를 너무 채찍질하면서 산 건 아닌가 점점 더 가난해질 생각을 한다가 저는 가슴에 남더라고요. 나도 어느 나잇대가 되면 점점 더 가난해질 생각을 하게 되겠지.

 

② 멜랑콜리아

두 자매가 느끼는 우울에 대한 이야기예요. 1장 동생 저스틴의 불안과 2장 언니 클레어 불안으로 이야기가 구성되는데 언니가 1장과 2장에서 동생에게 똑같은 대사를 하는데 그 대사가 인상 깊더라고요. “가끔은 네가 정말 죽도록 미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기댈 수 있고 그 기대감에 실망한 말이라는 생각에 답답하기도 하더라고요. 2장에서 매우 불안한 언니(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보고 매우 차분한 동생(커스틴 던스트)가 언니에게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으면서라는 대사가 나와 들어보게 되었는데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둘 다 연기가 너무 좋았지만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불안이 너무 좋았다!

*멜랑꼴리아의 포스터 이미지는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오필리아를 차용

 

③ 쇼생크탈출

워낙 유명한 영화라 처음 본 것인지 다시 본 것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쇼생크 탈출인데 다시 보니 역시 명작은 명작이었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희망한다.” 가끔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며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앤디인가? 레드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앤디의 삶을 보여주지만 앤디의 삶을 보고 가장 큰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레드를 보면 가슴 뭉클해진다. 앤디가 감옥에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틀어준 음악(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중 '편지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은 나조차도 자유를 얻은 건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티빙]

⑤ 도쿄소나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가족의 붕괴된 모습. 4가족 각각의 고통과 사회의 문제까지 잘 보여줘서 좋았다. 어디서부터 우린 잘못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간의 희생과 배려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서로를 배려해서 내뱉지 못하는 말이 결국 회피가 되고 상처가 된다.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피하다 보면 곪고 골아서 어찌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가장 힘이 되어야 할 존재들이 가장 힘이 안될 때 어디서 힘을 얻지? 영화의 내용과 드뷔시 달빛 피아노 연주곡과도 너무 잘 어울렸다.

 

⑤ 소셜 네트워크

너무 재미나게 보았다. 페이스북 뒤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줄이야. 나름 주변에 개발자를 보고 살아서 그런지 묘사된 인물에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되었다. 대사들도 어쩜 재밌는지. “가슴이 34C 같을지 몰라도 ‘빅토리아 시크릿’의 도움을 받은 거다 사실은 34B다 절벽이라고 할 수 있지 거짓 광고다.” 너무 웃겼던 대사인데 오호라~ 이거 굉장히 뼈 때리는 진실입니다. 어떤 게시글을 올린 뒤 “문제는… 그들이 누구에게 보내냐 지” 굉장히 무서운 말이었다. 온라인의 세상은 정말 무서운 곳이다. “패션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상업적인 광고를 하자고 했을 때 너무 공감되는 나와도 일치하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서 좋았다. “꼭 찾고 싶어요 마크 주커버그, 당신을!” 이것이 온라인 네트워크의 힘이죠?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 졸라 멋있다!

 

[넷플릭스]

⑥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오래전에 보고 두 번째 보게 되었다. 2월 25일까지밖에 못 본다고 하니 한 번도 본 적 없다면 넷플릭스에서 보시라. “인간의 가치란 건 누군가에게 뭘 받았냐가 아니라 뭘 해 줄 수 있는가라고”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중요한 세상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 스스로 필요한 걸 알아서 배워가는 시간이 중요하다.

 

⑦ 지구를 지켜라!

정말 내 의지로는 안 봤을 영화이지만 누군가의 초심이 가득가득한 데뷔작이다. 나의 초심력 희망이 가득했던 초심자 시절을 기억해 보라 뭐든 가장 재밌을 때는 처음인 거 같다. 내가 감히 뭔가를 재지 않고 상상 속 무언가를 마구마구 쏟아부을 수도 있는 시기. 시간이 지나고 이런 작품 또 만들 수 있겠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절대 다시 못 만들 그런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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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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