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스스로 지루함을 느껴야지(w. 살인자ㅇ난감)

2024. 2. 10. 08:45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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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창의성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y Jeong-Yoon Lee

 

채널 십오야에 살인자ㅇ난감 홍보(?)를 위해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배우님이 나온 걸 봤어요. 손석구 배우님은 나의 해방일지 당시에도 나를 툭 건드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툭~ 건드리는 말을 하더라고요. “남들이 나를 지겨워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지겨워할 줄 알아야 된다. 내가 그걸 캐치 못하면 나는 이미 도태되어 있는데 나만 모르겠구나.” 엄청 멋진 생각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를 지겨워하지 않으면 결국 남들에게 들킬 거니까요. 그때는 이미 늦은 거겠죠. 저도 스스로 지겨워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살고 있거든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걸 깨달았어요. 나의 업무 중에 하나니까 괜찮아하며 인스타그램에 쏟는 시간이 길어지는 걸 슬슬 지긋해 하고 있을 때쯤 모든 알림을 끄고 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하는 시간을 줄였어요. 지금은 하루에 한 번 들어갈까 말까 하는 정도로 인스타그램을 자주 하지는 않아요. 틈날 때마다 이유 없이 스크롤을 하고 스스로 검색하는 정보가 아닌, 제공되는 정보로 피로감을 대단히 느끼고 있었거든요.

 

소셜미디어는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끌려서 발견하는 취향 찾기를 막는 기분이었어요. 브런치를 오픈하고 일 년에 한번 정도의 글을 쓸까 말까 하던 내가 인스타그램을 안 하고 40개의 브런치와 200개가 넘는 블로그를 리뷰하게 되었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 시간을 흘려보내는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글 쓰는 재미가 생긴 거 같아요.

 

 

내 밑천이 드러난 느낌

생산적인 일만 하다 보면 밑천이 드러난 느낌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영화, 책, 전시와 같은 내 안을 채우는 시간을 갖지 못하면 살짝 불안감도 밀려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에겐 절대적으로 잠을 충분히 자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전시 보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쓰임을 당하기 위해 좋은 쓰임의 대상으로 채워두면 어떤 일도 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멋진 말을 한 손석구 배우님이 살인자ㅇ난감 웹툰 찐 팬들이 봐도 만족할 거다!라며 당당하게 말하던데 역시나 그런 자신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봐도 질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같은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일을 하는 작업을 못하겠더라고요. 이거 너무 거저먹는 거 아니야?라는 느낌이랄까! 약간 어릴 때부터 타고난 성향 같기도 해요. 학교에서 과제를 내주시면 1개만 하면 되는데 10개를 해갔던 적이 있는데 9개는 과제 안 해온 친구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는데 선생님조차 몰라봐서 웃겼거든요. 지금은 한 개도 힘듭니다.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상상을 해

기억은 스스로 한계를 만드니까. 말이 쉽지 어디 상상하는 게 쉽나요? 상상하기 가장 좋았을 때는 순수한 아이였을 때인 거 같아요. 인생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스스로 만들 수밖에 없는 한계가 너무 밉고 싫기도 하지만 가끔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막아주기도 하잖아요? 물론 쓸데없는 시간은 없겠지만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상상을 해! 그러니 살인자ㅇ난감 같은 멋진 작품이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공산품 같은 제품을 만들긴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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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eong-Yoon Lee @antyoon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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