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모로모로 오브제(moromoro) 일본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2024. 3. 31. 20:40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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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모로모로 오브제(moromoro)를 방문해 보세요.

By Jeong-Yoon Lee

 

모든 것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더라도 시계만큼은 아날로그가 좋더라고요. 집안에 모든 아날로그가 사라지고 디지털로만 가득 채워지는 것은 왠지 차가운 기분이랄까? 그래서 저도 알람시계만큼은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있어요. 집안에 시계가 없어도 아이폰 하나만 있으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집에서만큼은 아이폰과도 멀어지고 싶거든요. 집에 오면 폰을 충전기에 꽂아놓고 일부러 폰과 거리 두기를 하다 보니 몇 시인지 가늠이 안되기 시작해서 알람시계를 구매한 것도 있지만 아침을 깨우는 알림 시계의 알람 소리가 그립기도 한거 같더라고요. 여전히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좋아하는 팝송도 듣기 싫게 만들긴 하지만 좋아하는 팝송으로 알람 소리 하지 말기!

일본 사람들 브이로그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일상을 굉장히 초밀착형으로 찍어서 올려주기 때문에 사사로운 집안의 풍경을 한국에서도 가까이 볼 수 있는 특권이 생기거든요. 작은 집이라고 하더라도 공간마다 제 역할을 뚜렷하게 하고 있거든요. 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 소장하고 있을 거 같은 소품과 가구들로 집 가꾸기에 정성을 쏟는 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일본 영화를 봐도 아기자기한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때가 많잖아요? 저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던 도쿄에 갔을 때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건물과 가게마다 오래된 가보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곳들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물건은 파는 사람의 손을 떠나 사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그 물건의 생명력이 결정되는 거 같아요. 저는 웬만해선 물건을 10년 이상은 사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할 때도 10년은 사용할 테니 가격선은 이 정도면 되겠다는 저만의 가격대도 형성하곤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너무 저렴한 제품은 피하게 되는 거 같아요. 사용목적에 따라 저렴한 물건을 찾기도 하지만 집안에 오래 두고 나와 시간을 함께할 물건들은 나의 손길을 많이 타도 튼튼하게 버텨줬으면 좋겠거든요.

양재천에 위치한 모로모로 오브제(moromoro)는 샹브루 시계와 이스트보이 가방, 작가들의 아트북 등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에요. 내가 조심성 있게 다뤄주기만 하면 모두 10년 이상은 버텨줄 물건들이었어요. 표면적인 힙한 분위기만 유지한 채 컨셉없이 유행만 따르는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모로모로옆에 신주쿠에서 발견한 선술집이 인상 깊었는데 흰 백발의 할머니와 아들이 운영하는 선술집이기도 했지만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곳이에요. 그런 선술집이 옆에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moromoro

아무로나미에, 히로스에료코, 우타다히카루, 케미스트리, 스맙, 모닝구무스메.. 아시나요?

10대 시절, 일본문화 특유의 서툴고 미숙한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모로모로도 누군가에게 이런 브랜드가 되려고 합니다.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모로모로만의 ‘마음이 닿는 오브제’를 소개합니다.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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