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릭 루빈(Rick Rubin) 코쿤북스

2023. 12. 7. 23:28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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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7번째 독서기록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에 계시거나” 혹은 “더 잘하고 싶다는 자극을 주거나" 하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다음 책을 결정하게 될 때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엔 과감하게 패스하고 교보문고 앱을 둘러보고 있다. 물론 AD 광고 배너였지만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도저히 클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창조, 존재 두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표지는 또 어떠한가? 동그란 눈 같기도 하고, 큰 우주를 같기도 하고, 무한의 굴레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마음 같기도 하고. 책 속에도 동그라미에 대한 문장이 나온다. “동그라미 안의 삶은 영원히 존재하고 전달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술이나 삶은 에너지의 순환이다. 새로운 세상은 끊임없이 펼쳐지고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똑같은 사람은 없듯 각자의 고유한 자기만의 방식대로 세상을 살다 죽는다.

 

예술이라고 하면 어렵고, 무겁고, 선택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창조를 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 보라. 새로운 가치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져 세상에 자리 잡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일상을 살다 보면 내가 발견한 가벼운 생각들이 새로운 의미가 되어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혼자 또는 사람들과 창조적 행위를 하면서 얻은 깊은 통찰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습관을 통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삶이 창조 활동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일과 삶을 살면서 알아차리고 통한 부분들이 확인되어 기쁘기도 하였다. 그래 나 잘하고 있다! 잘 살고 있네! 나의 관점들이 검증된 사람을 통해 검증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정해진 타임라인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 나만의 룰이 생겼다. 아웃풋을 많이 내다보면 어느 순간 인풋이 절실한 순간이 온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 무조건 채우는 기간을 갖는다. 나의 몸과 정신이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비우는 시간을 갖고 뭐든 다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열린 채로 모든 것을 접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일상의 대화, 여행,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 등 닥치지 않고 나에게 꽂히는 것을 줍고 다닌다. 보통은 키워드로 작성해 모아둔다. 여기서 사고 thinking를 키우고 싶은 키워드는 포스트잇에 작성해 매일 쳐다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둔다. 나만의 필터를 걸쳐 새로운 관점이 형성되면 글쓰기로 남겨둔다. 어떤 식으로든 기록을 해둔다. 하나하나 채워진 내가 되었을 때 전쟁터로 나가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붙는다. 온전히 내가 얻어낸 내 것이기에 어려움이 닥쳐도 계속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코스모스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구인데 “당신이 사랑하는 아름다움이 당신의 일이 되게 하라 - 루미” 내가 사랑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나의 의지가 아닌 주변의 흐름에 따라 움직였다가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라는 후회를 내뱉기 전에 내가 사랑하는 일에 확신을 가질 때까지 가까이에 있어보는 것이다. 책 속에도 나오지만 직원이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다면 도전하여 그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까이서 경험해 보면 그 길이 과연 헌신할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요즘 20대에게 너무 좋은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직업 선택을 빠르게 결정하기보단 사랑하는 일에 가까이 있어보면서 그 일이 내가 헌신할 가치가 있는지 꼭 따져보고 결정해도 절대 늦지 않으니까! 인생을 넓게 보자!

 

Photo: 이정윤 @antyoon

 

【ˇ˘°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문장 수집 °ˇ˘】

 

예술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아니라

예술을 만들 수밖에 없는

멋진 상태에 놓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대화가 될 수도 있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고, 친구에게 쓴 메모가 될 수도 있다. 방 안의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교통 체증을 피해 새로운 퇴근길을 알아내는 것도 전부 다 창조다.

인식하고 필터링하고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경험을 큐레이팅한다.

p. 14

 

주위를 둘러보라. 인간이 이루어낸 가치를 인정받아 마땅한 위대한 결실이 얼마나 많은지. 이 모든 것은 인류가 그저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던 덕분이다.

p. 17

 

마음이 트인 사람은 많지 않다.

일생에 걸쳐 훌륭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예술가는 아이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 방식을 연습을 한다면, 그대는 자유로워지고 우주의 시간표와 보조를 맞출 수 있다.

p. 21

 

예술은 생각 에너지의 순환이다.

p. 24

 

우주는 우리가 인식하는 만큼만 크다. 인식을 키우면 우리의 우주가 확장된다. 우주가 확장되면 창조에 쓸 수 있는 원료의 범위가 넓어진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범위도 넓어진다.

p. 29

 

필터링하지 않은 원재료를 많이 받아 들일수록 우리는 본질에 더 가까워진다.

p. 32

 

창조 행위는 신비한 영역에 들어가려는 시도다. 초월하고 싶은 욕망이다.

p. 35

 

세상과 더 내밀하게 이어지도록 정신 근육을 키운다.

p. 45

 

안에서 일어나는 일, 즉 감각, 감정, 생각의 패턴에 집중하면 풍성한 재료를 발견할 수 있다.

p. 56

 

나오는 대로 내뱉듯 적어라.

접근하는 방법만 찾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가 생기는 것이다.

p. 58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어떤 관행이 자리잡히자마자 그 관행을 따르지 않는 작품이다. 예술을 만드는 이유는 혁신과 자기표현이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내면의 것을 공유하고 나만의 독특한 관점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p. 86

 

이미 세상에 나온 것들을 초월해서 생각해야 한다. 세상은 똑같은 작품을 기다리지 않으니까.

p. 88

 

오래된 공식을 버릴 때는 이 사실을 기억하라. 그동안 배운 기술은 어디 가지 않는다. 힘들게 얻은 능력은 규칙을 초월한다. 온전히 당신 것이다.

p. 91

 

자신의 견해를 만들면서 듣는 것은 듣지 않는 것과 같다.

p. 97

 

지름길은 없다. 책이나 뉴스의 한 문장 요약은 전체 이야기를 대신할 수 없다.

p. 99

 

좋은 습관이 좋은 예술을 창조한다. 습관 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선택, 행동, 말 한마디 모두 능숙하고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목표는 예술에 이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 하는 것이다.

p. 119

 

일상 유지에 필요한 과제가 줄어들수록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다. 실 생활에 필요한 선택을 제한하면 창의적인 상상력이 자유로워진다.

p. 121

 

당신의 예술이 글쓰기나 요리처럼 퍼포먼스와 상관없는 것이라도 관찰자가 있으면 변화가 생긴다.

p. 163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p. 171

 

최고의 예술은 관객을 분열시키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별로 혁신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작품은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그건 당신을 위한 것이니까.

p. 172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완성된 작품이 만족스럽고 친구에게 보여줄 정도라면 세상에도 보여줄 때가 된 것이다.

p. 176

 

규칙을 어겨보면 예전의 선택이 더 잘 이해된다.

p. 188

 

황홀감은 진실된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황홀감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디테일에서도 나올 수 있다. 문장의 단어 하나만 바꿔도 헛소리 같던 구절이 서로 변한다. 단어 하나 덕분에 모든 조각이 맞아떨어진다.

p. 201

 

다른 사람이 만든 최고의 작품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그만큼 잘하고 싶다고 자극받은 것은 경쟁심이 아니라. 협업이다.

p. 208

 

위대한 예술은 초대장이다. 온 세상의 창조자들을 더 높고 더 깊은 수준에 닿도록 자극하는 초대장이다.

p. 209

 

마음을 비우는 첫 번째 단계는 인정이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p. 221

 

의도는 있지만 목적지를 모르는 상태로 마음을 비워라.

p. 235

 

성실함 없이 영감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영감은 최소한이고 노력이 대부분이다.

p. 250

 

언제든 하던 일을 멈추고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흘러가는 생각을 포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술가는 하루의 모든 순간에 머무른다. 이 모든 것을 다음 작업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그때 원료가 형태를 갖추어 나타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p. 253

 

“동그라미 안의 삶은 영원히 존재하고 전달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결말은 새로운 시작을 초대한다.

p. 296

 

작품의 연속을. 시작, 완료, 공유. 시작, 완료, 공유. 끝없이 반복된다.

p. 297

 

그 활동에 가까운 일자리가 없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

당신이 사랑하는 것 가까이에 있기로 선택함으로써, 그 예술이 만들어지는 이면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그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해보면 그 길이 과연 헌신할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p. 304

 

세상은 끊임없이 펼쳐진다. 자연은 스스로를 새롭게 한다. 예술은 진화한다.

사람은 각자 세상을 보는 방식이 있다.

p. 332

 

Photo: 이정윤 @antyoon
Photo: 이정윤 @ant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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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루빈 Rick Rubin

미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84년 NYU 재학중 앨범을 낸 것을 계기로 데프 잼 레코딩스를 설립했고, 뉴스쿨 힙합 뮤지션들을 프로듀싱하며 힙합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힙합 장르를 마침내 메인스트림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사명을 아메리칸 레코딩으로 변경하고 컨트리, 펑크 록, 얼터너티브 록, 메탈 등으로까지 장르적 지평을 넓히며 그래미의 단골 손님이 된다. 지금까지 제너럴 필드 3번을 포함하여 9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받았으며 18번 노미네이트되었다. 2007년에는 컬럼비아 레코드의 수장이 되어 2012년까지 이끌었다. 그는 톰 페티에서 아델까지, 조니 캐시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까지, 비스티 보이즈에서 슬레이어까지, 카니예 웨스트에서 스트로크까지, 시스템 오브 어 다운에서 JAY-Z까지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지금까지 빌보드 앨범 차트 10위 안에 올린 앨범만 40장 이상이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인증 플래티넘 앨범(1백만 장 이상)은 셀 수 없고, 특히 2012년 아델의 21은 2010년대 앨범으로는 최초로 다이아몬드 인증(1천만 장 이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에 스트록스의 정규 6집으로 그래미 최우수 록 앨범상을 수상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한꺼번에 움켜쥔 재능 넘치는 프로듀서이자 영감 넘치는 구루(guru)로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창조적 행위』는 그의 책이다.

 

Photo: 이정윤 @ant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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