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기 싫은 직무 찾기! 직업만족도의 상실

2023. 12. 11. 21:38기록

728x90
반응형
SMALL

돈으로 느껴본 노동의 만족도

By Jeong-Yoon Lee

 

최근 호기심에 당근으로 알바 신청을 해보게 되었어요. 워낙 설문, 패널, 보고, 평가 관련 업무하는 걸 좋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알비 비는 1시간에 25,000원으로 2023년 최저시급인 9,620원보단 높은 가격대였습니다. 나름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되짚어 보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어요.(이건 단순 알바란다..) 그리고 한번은 궁금했던 큰 기업의 평가라 뭔가 이바지를 하고 싶은 내적 욕구가 생겼나 봅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가 중요한 사람인지라 의미가 상실된 직무를 하고 나니 뭔지 모를 공허함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내가 예민했던 것으로) 아~ 나는 시간을 이렇게 사용하는 걸 기분 나빠하는구나!를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어요. 1시간 알바 업무에 대해선 비밀이라 말할 수 없지만, 비유를 하자면 실험실의 쥐가 된듯한 기분이었어요. 앞뒤 설명도 없이 나의 이 평가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아무 이유도 모른 체 진행되고 끝난 상실감이란.. (혼자 너무 진지했다.) 그래서 그날은 "내가 하기 싫은 직무를 찾게 된 의외의 순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름길은 없다. 책이나 뉴스의 한 문장 요약은 전체 이야기를 대신할 수 없다.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p. 99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

도둑맞은 집중력 p.55

 

최근에 읽었던 책 속에 비슷한 맥락의 나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담겨있는 문구입니다. 며칠 전 미키김님 유튜브를 보고 “의미의 시대" 책을 사볼까? 까지는 했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어요. 그 편을 보면서 맞아! 일에 대한 공감만 하고 넘어갔는데 “커리어 목표와 직업 만족도" 주제에 맞는 경험을 바로 느끼게 되었던 거죠. 마음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복잡한 마음이었거든요. 돈을 받고 하는 일은 분야, 목표,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높게 따지는 기준은 뭐지? 나의 성향과 맞는 건 뭐지?라고 고민이 된다면 돈의 액수별 업무를 맡아서 해보는 경험을 진짜 추천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그 기회가 어떻게 주어지냐는 각자의 운명이겠지만, 맡아서 하는 직무로, 금액의 차이로 경험을 해보면서 "아.. 나는 이런 직업 만족감이 중요하구나!"를 경험해 볼 수 있었어요.

 

높은 금액은 높은 책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적은 금액은 적은 책임을 뜻하기도 하겠죠. 내가 원하는 직종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면 그 분야에 많은 돈을 받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 사람들은 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길래 저런 연봉을 받는 거지? 내가 저 정도의 연봉을 받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거지? 란 생각은 한 번 정도는 해보셨을 거예요. 16년 넘게 커리어를 쌓다 보니 높은 연봉의 사람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 적게 받고 일하는 사람의 태도를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는 어떤 태도로 일을 대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에 도달하고 싶은지 천천히 알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 일을 하면서 가장 죽을 것처럼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업의 보고서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고통 자체였습니다. 돈이고 나발이고 나는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이렇게는 없다. 능력치를 이미 넘어선 일을 붙잡고 언제 끝날지 모를 마감일 덕분에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일을 대하는 태도로나 커리어 목표로나 엄청난 성장을 안겨준 시간이었더라고요. 그리고 결론지었죠. "이런 일은 내가 원하는 일은 아니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설레면서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저는 기회가 닿아 뒷자리에 0 액수별 차이대로 업무를 해보게 되면서 나의 기준을 정할 있게 되었기에. 부디 다양한 돈맛을 보시길 바랍니다.😉

 

Photo: 이정윤 @antyoon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