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한영화🎞️ 소울,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사이드웨이, 프렌치 디스패치, 문라이즈 킹덤, 성난 사람들

2024. 1. 31. 18:41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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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이 아니라 살 준비

By Jeong-Yoon Lee

 

요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와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뭘 볼지 몰라 고르는 데만 30분의 시간을 소비한다고 하는데 저는 볼게 너무 많아서 문제에요. 영화를 정말 안 보고 살았다고 새삼 느끼고 있어요. 지나친 좋은 영화들을 보게 될 때면 내가 이 영화를 안 보고 죽었으면 정말 손해였겠다 싶을 정도예요.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하잖아요. 영화 하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들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끌어낸 감독이 정말 위대한 사람이구나 싶어요. 이번엔 디즈니플러스 영화를 많이 본 거 같아요. 픽사 그림체가 제 스타일이 아니라 보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연달아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소울을 봤는데 너무 좋아서 앞으로 픽사는 무조건 보게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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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eong-Yoon Lee @antyoon

 

【디즈니플러스】

① 픽사 : 소울

영화를 보는데 딱 드는 생각 하나는 나도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꽤나 적극적으로 나를 이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의 목적은 불꽃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살 준비를 한다는 게 굉장히 세게 다가오더라고요. 나도 목적을 찾을 게 아니라 살 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겠구나!

 

 

② 픽사 : 엘리멘탈

우린 가끔 사람을 불같은 사람, 물 같은 사람으로 비유하는데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였어요.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두 생명체가 만나 재앙을 불러올지 널 만나 다행이야!라고 외치게 될지는 모를 일이잖아요. 누군가 나를 만나 널 만나 정말 다행이야!라고 느끼게 되길 바라며, 작년에 이 영화 보고 많이들 울었다고 들었는데 왜? 울었는지 어디서 울었는지 너무 알겠더라고요!

 

 

③ 픽사 : 인사이드 아웃

감정을 의인화했다는 점과 그 수많은 감정들로 인하여 핵심 기억이 형성된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기쁨만큼이나 슬픔도 굉장한 중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좋은 감정들만 따르려고 하는데 감정에 대한 편견이라고 생각했어요. 안 좋았던 기억도 다시 꺼내 좋은 기억으로 바꿀 수 있고, 나쁜 기억도 좋은 기억으로 덮을 수 있듯이 하나의 기억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④ 사이드 웨이(Sideways 2005)

정말 기대 없이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장면 장면 제가 좋아하는 풍경이 있고 두 캐릭터가 가진 성격의 차이도 너무 흥미롭고 재밌더라고요.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면 안 되겠니? 우리도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해달라고 호소하거나 나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본 적 있나? 타인을 이해하다 보면 나의 부족한 부분도 깨닫게 되듯 반대의 성향을 가진 친구는 정말 꿀같은 존재다. 그리고 와인 좋아하시면 이 영화 정말 추천드립니다.

 

 

⑤ 언 페이스 풀(Unfaithful 2002)

안정적인 가정이라는 것이 존재는 하는 걸까? 감정의 단계 묘사가 너무 잘 되어서 직접적으로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나도 저럴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 이해되지 않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 정도로 내가 겪은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해되는 감정의 변화들이 볼만했어요. 그리고 다이안 레인 너무 아름다워요!

 

 

⑥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

제목부터가 너무 흥미롭잖아요.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인데 이 영화는 틀어놓고 제가 집중하지 않아서 보다 자다 보다 딴짓하다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지 못해 아쉽긴 한데 워낙에 좋은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시 보는 걸로!

 

 

⑦ 웨스 앤더슨 :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로 여러 작품이 나왔는데 안본 작품들이 많아 이번에 휘몰아치듯 다시 보게 되었어요. 작품이 힘들다는 리뷰들이 많아 보기 전부터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실제로 보다가 잠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싶어 이동진 평론가님의 리뷰를 보고 다시 보니 1분 1초도 빼놓지 않고 보게 되더라고요. 아름다운 영상으로 보기만 해도 만족감이 채워지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매거진을 영상으로 보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⑧ 웨스 앤더슨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문라이즈 킹덤을 보고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기 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봤는데 역시 다시 봐도 너무 좋다. 온 군데가 영감 덩어리다. 저걸 다 구성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한 거지 대체! 더구나 디자이너라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싫어할 수 없겠구나 싶어요. 좋은 작품은 좋다고 말하지 않아도 이게 좋은 거구나 알아차리는 것처럼.

 

 

【넷플릭스】

⑨ 웨스 앤더슨 : 문라이즈 킹덤

아니 내가 왜? 이걸 이제 본 거야? 노란색과 하늘색이 기억에 남는 따뜻한 영화였어요. 디자이너로서 정체기가 왔을 때 보면 확실한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거 같아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내용 구성도 구성인데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⑩ 성난 사람들

처음에 보다가 집중이 안 되어 하차했는데 이번에 에미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이건 봐야 한다! 생각이 들어 바로보기 시작했어요. 이런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왜? 우리는 정작 가까운 가족에겐 터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낯선 사람에겐 퍼붓는 잘하는 거지? 아무래도 상대가 나의 속 얘기를 듣고 상처받지는 않을까?라는 어설픈 배려 때문에 터놓지 못하거나 나약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화도 소중한 감정인데 화도 잘 내고, 잘 싸워야 관계가 개선되거나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으니 나의 화남에 집중해 보자.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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