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yoon 브랜딩과정 핵심 키워드 뽑기 “남가원의 가족 돌봄”

2024. 2. 5. 04:09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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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보단 F의 성향 스위치를 켜세요!

By Jeong-Yoon Lee

 

 

T의 성향으로 초반 작업을 하게 되면 이미 정해진 답안을 내놓을 확률이 큰 거 같아요. 초반만큼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감정형의 F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기인 거 같습니다. 다양한 씨앗 줍기가 끝나면 판단의 사고가 중요한 T의 성향으로 스위치를 바꾸고 가지치기를 하면서 뾰족하게 다듬어가는 과정을 즐기면 될 거 같습니다.

 

어떤 일이 진행될 거라는 소식은 전해 들었고, 그 일에 있어 어느 부분은 저를 염두에 두고 계신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었어요.(궁금하시죠?) 본격적인 진행 여부나 각자의 책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1월이 지나갔어요. 2월이 되어서 이일을 빌미로 만남을 가졌어요. 현 상황과 이런 방향성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Photo: Jeong-Yoon Lee @antyoon

 

할아버지의 육아 이야기

만남을 가지기 바로 전날 읽었던 이동진 평론가님의 24년 1월 추천 책 마거릿 렌클(Margaret Renkl)의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를 다 읽고 리뷰를 마쳤어요. 읽는 내내 떠올랐던 남가원의 가족 이야기였어요. “가족 돌봄”이라는 키워드가 꽂히면서 그간 알고 지내면서 전해 들었던 남가원의 탄생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 쌍둥이 조카의 탄생, 남가원의 유지 보수, 오시는 손님들 비하인드, 달라진 남가원 주변 상황 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어요.

 

채널 십오야 “살인자 ㅇ난감”편에 나왔던 이희준 배우님이 연기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 감을 지키기 위해 벽에 관련 키워드, 이미지를 붙여놓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저와 너무 비슷한 거예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대한 그 브랜드 생각만을 품고, 감을 유지하자라는 마음에 생각나는 대로 붙여놓고 이런저런 조합을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거든요. 내가 놓친 부분은 없을까? 혹시 나의 편견에 갇혀 발견하지 못한 건 없을까?라는 생각을 무수히 하게 됩니다.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영화, 책, 전시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합니다.(어찌 됐든 도움이 됩니다)

 

기존의 작업과는 달리 많은 키워드와 이미지를 수집하는 시간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워낙 함께한 시간이 많은 “남가원(南嘉園, NAMGAWON)”이기에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책 속 “가족 돌봄”의 키워드 하나로 가지들이 뻗어나가기 시작하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은퇴를 하시고 쌍둥이 육아하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들려주고 계셔서 “가족 돌봄” 키워드에 짙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인간사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다

내가 우물쭈물한 상태에 놓여있을 때는 절대 나서거나 개입하지 않는 성격이라 저에게 제대로 된 도움 요청이거나 작업 제안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쭙잖게 나서지 않거든요. 그런 제가 간혹 움직일 때가 있어요. 시키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때, 생각이 커져갈 때는 움직입니다. 그럴 때는 주저 없이 생각을 그대로 옮겨 공유함에 있어 부끄럼 없거든요. 그러면 감사하게도 진짜 이야기가 오가게 됩니다.

 

대부분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말로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에 보기 좋게 이해되기 쉽게 이미지로 풀어주면 “아~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런 부분이었어"라는 직접적인 피드백을 끄집어 낼 수 있거든요. 앞의 과정이 때론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진심이 통하면 상대로부터 더 짙은 진심이 오더라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찌릿한 스피릿이랄까?

 

지나고 나면 모든 게 아름다운 과정이었고, 돈까지 많이 벌면 꽉 찬 행복이다. 어떤 시작을 하느냐에 따라 진행되어가는 과정도 결과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처음 단계인 핵심 키워드를 뽑는 과정이 제일 난해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제일 신납니다.

 

 

직접 베껴 쓰는 소개서

기존에 브랜드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었는지 복붙하지 않고 직접 타이핑을 하면서 공부를 합니다. 남가원은 에어비앤비로 수익을 내고 있는 독채 펜션이에요. 상품페이지와 네이버 지도에 올라온 소개서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어봤어요. 그리고 블로그에 올라온 할아버지의 육아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제대로 알게 된 남가원 탄생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보통은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일정 조율이 힘들 때 서면으로 자료 요청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에 쫓겨서 하는 작업은 압박감도 커지고 생각도 넓고 깊게 하지 못해 일을 망칠 수도 있단 생각에 함부로 한다고 하지 않아요.(그래서 돈을 못 버는지도)

 

【남가원 About】

① 제주 남쪽의 아름다운 집 남가원

조용하고 한적한 서귀포 남원읍 태흥리에 자리 잡은 남가원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이 가득 담긴 전통 농가주택을 리노베이션(Renovation) 한 독채 펜션입니다.

 

②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1,000여 평의 귤 밭으로 둘러싸인 남가원 방해받지 않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③ 자연스럽게 머물다

여행지의 낯선 느낌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머뭄”

 

④ 편안함과 편리함 깨끗함과 정갈함

온 가족과 아이들이 내 집처럼 쉴 수 있는 공간 멀리서 온 손님들을 위해 어메니티를 세심하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육아 이야기】

JAMES PARK : https://blog.naver.com/mspark0616

°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가 생기면 가끔 “까꿍”이나 하고 잠깐 안아 주면서 장난감과 약간의 용돈을 주면 할 일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 전원주택에서 계신 86세이신 노부모님을 직접 돌보아야 하고, 더욱이 혼자 사는 아들이 함께 살고 있어서 4대인 9명이 한 집에 생활하기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 쌍둥이 할머니의 태몽이 황금 열매를 보았다고 해서 애칭으로, 큰 애는 황금이 둘째는 열매라고 부르기로 했다.

 

° 손자들과 30년 동안 추억이 가장 많은 제주도 남원의 귤 밭은 매각을 하지 말고 본인 돈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숙박시설로 바꾸어 손자가 계속 보존하게 해 달라고 하셔서 오늘날 아름다운 남가원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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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eong-Yoon Lee @antyoon

남가원 부계 가계도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책 시작이 바로 마거릿 렌클의 모계 가계도로 시작됩니다. 이 가계도가 저를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하였고, 읽으면 읽을수록 수없는 작별의 시간과 새로운 만남이 오가는 장면들이 이것이 삶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었어요. 제가 남가원을 알게 된 후로 꾸준하게 느꼈던 가족이라는 소속감이었어요. 가족의 돌봄이 남가원을 돌보는 과정도 많이 닮아 있더라고요.

 

가족 간엔 절대적인 사랑도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희생도 반드시 따라오잖아요. 이 희생을 감내하면서 지켜내는 가족의 이야기는 단단함 그 자체더라고요. 참된 자연과도 닮았죠? 부자연스럽거나 자연의 질서에 어긋나는 일도 아닌데 개입하는 일은 잘못이라고 하듯 부모와 자식 간에도 함부로 개입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하듯 참된 자연과 가족의 생태는 참으로 닮았더라고요.

 

【부계 가계도】

: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JAMES PARK), 어머니, 나(J PARK), 여동생, 제부, 쌍둥이

 

【핵심가치】

가족의 돌봄 안에서 죽음(상실)탄생(생명)을 이야기합니다. 가족 안에서 살면서 내가 뭔가 배웠다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속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대체할 수 없는 생명(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이 순식간에 빛을 잃기도 하고,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생명(쌍둥이의 탄생)이 확 타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나는 세상이 계속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 핵심 키워드 : 가족 돌봄 Family Care, 편안함 Comfortable, 사랑스러운 마당(안뜰) Lovely Courtyard

° 메시지 : 절대적인 사랑 Absolutely Love

° 모티브 : 동심원 패턴 Concentric Pattern

° 컬러 : 로빈 블루 Robin Blue

° 페르소나 : 돌봄을 갈망하는(탐내는) 관광객 Tourist craving for relaxation

° 음악 : 분위기가 짙은 음악 Moodie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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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yoon @앤트윤

 

어떤 협업에도 굳건하길

남가원의 컨셉이 뾰족해지면 어떤 비즈니스와 만나도 남가원스러운 사업이 진행되길 바랍니다. 그러기엔 남가원의 가족 이야기가 절대적인 가치라고 생각했거든요. 제주도 서귀포 남원읍에 위치한 남가원이지만 남가원보다 좋은 위치, 시설, 인테리어,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생길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왜? 남가원에 가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뛰놀던 그 집의 앞 마당 풍경,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고향 집의 안도감을 느끼고,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공간을 재건축해 숙소로 쓰이면서 현 가족이 휴가를 즐기기도, 유지 보수하며 남가원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돌봄”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돌봄의 결말은 큰 슬픔이라는 것을 알아채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은 어찌 됐든 행운이니까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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