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단어에 발끈하게 된 걸까?

2024. 3. 19. 02:40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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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상처받네?

By Jeong-Yoon Lee
 
이번 시즌 환승연애 3가 1, 2보단 반응이 덜해서 볼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남연애는 재미나니까 금요일을 기다려가면서 보고 있어요. 만남부터 헤어지게 된 상황까지 보다 보면 감정이입을 안 할 수가 없는 거 같아요. 눈여겨보게 되는 커플이 있었는데 서경과 주원이에요.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듣게 되었죠. 헤어질 당시 주원이가 "서경아, 너 진짜 못됐다. 너 이미 나한테 가스라이팅하는 거야." 이 말에 서경이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어요. 왜? 서경이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상처를 받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15화를 보고 나니 서경이가 왜 유독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발끈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한 개인의 서사라 인생의 흐름도 모른 체 할 소리는 아니지만 저에겐 궁금증이 해결되는 15화였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경이의 태세전환이 시작된 날이었어요. 서경이는 자신에 찬모습으로 주원이는 내가 흔들면 흔들 수 있다는 말을 했어요. 확신에 찬 말이라 주원이의 마음상태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머! 역시나 주원이는 서경이의 “쌍방이니까, 이제 마음 접을래” 이 말을 듣고 괴로워하기 시작했어요. 정말로 주원이는 흔들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서경이가 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상처받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누군가를 자기 의지대로 흔들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어쩌면 상대에게 들키기 싫었던 본인의 연애방식 아니었을까? 그래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고 회복되지 않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어요. 나쁜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들키긴 싫었던 본인의 모습이라 그렇게까지 강한 거부감이 들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에요.
 
이번 한소희, 류준열의 열애설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한소희는 왜? "환승연애"라는 단어에 발끈하게 된 걸까? 찔리는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냥 못 넘어간 걸까? 아니면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솔직하고 정직하게 표현하는 쿨한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단어라 그러는 걸까?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연이은 기사 속에서 한소희가 유독 환승연애라는 단어에 발끈하게 되었는지 흐름이 읽히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인생을 살면서 유독 말에 상처받는 시기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럴 때 나의 상태를 하나하나 끄집어보기 시작하면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나 자신부터 점검하려고 해요. 지금 내가 나답게 살고 있나?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인가? 이런 내상태 점검이 지나면 내가 지금 왜? 힘들고 뭐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말에 발끈하지 않더라고요. 나의 지금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정해놓으면 타인의 말에, 어느 한 단어에 집착해서 분노하는 일은 없어집니다.
 
말이라는 게 결국은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해 없이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려고 해요. 인간은 본인의 본모습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마주 봐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나의 어두운 모습까지 받아들이고 사랑해 줘야 후회 없이 살아갈 테니까요. 그리고 셀프 상처는 왠지 더 속상하니까 하지 말자!
 

 
Credit
글. 이정윤
사진.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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